2018. 7. 13. 00:19ㆍ축구이야기
“한국의 강점은 아시아 안에서는 분명하게 ‘이것’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지만 아시아를 넘어 월드컵으로 나가면 우리의 강점이 갑자기 상대적 약점으로 뒤바뀌기 때문에 월드컵을 앞두고 현재 우리 대표팀의 강점을 생각해 내기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의 한계 속에서 강점과 약점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월드컵이라는 대회 자체에 접근하는 방식에 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먼저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는 어떤 축구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축구를 하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우리의 축구에 집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방의 축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축구에 집중할지, 상대방의 축구에 집중할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누가 더 강한가’ 입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권에서 우리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축구를 합니다. 그러나 월드컵처럼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싸울 때는 우리가 잘하는 것보다 상대가 못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와 한조에 속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모두 우리보다 강팀이고, 우리는 될 수 있으면 정면 승부를 피해야 합니다. 이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겸손한 것이고, 비겁한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강한 상대 앞에서 우리축구를 마음껏 할 수 없다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은 상대방이 자신들의 축구를 못하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바로 축구에서 종종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유입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핵심은 한국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팀들이 자신들의 축구를 못하게 만드는데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80102/88000647/4#csidxe20a14c9c241994b3bd34b43018a2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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