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에밀 - 장 자크 루소

2018. 7. 25. 21:51축구교육

우리는 보통 인간의 수명의 길이를 최대한으로 설정하고, 언제나 그때까지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보다 더 불확실한 것은 없다. 오래도록 사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확실치 않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저 잔인한 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어린이를 온갖 구실로 속박하고 결코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르고 언제 도달할지도 모르는 그런 행복에 대비시키기 위해서 어린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는 잔인한 교육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설령 그 교육이 목적에 있어서는 일리가 있다 할지라도 어떻게 그 견딜 수 없는 멍에 밑에서 마치 노예나 죄수처럼 쉴새없이 계속되는 작업을 강요당하며, 그나마 그 많은 수고가 그들에게 장차 유용할 것이냐 하는 것도 확실치 않은 불행한 어린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의분을 누를 수 있단 말인가? 가장 즐거워야 할 시기를 눈물과 징벌과 협박과 노예 상태 속에서 보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핑계대며 그 아이를 불쌍할 정도로 괴롭힌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불러들인 죽음, 그 죽음이 급기야는 그 우울한 환경 속으로 어린이를 끌어들이리라는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그 아버지나 스승의 지나친 지혜의 희생물이 되어 목숨을 잃었는가는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와 같은 잔인한 지혜의 교육을 모면할 수 있는 어린이는 행복한 어린이다. 어린이가 자기 아버지나 선생으로부터 받는 여러 가지 고통에 유일한 이점이 한 가지 있다면, 고통밖에 인식하지 못하던 인생에 아무 미련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것뿐이다.


에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