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6. 05:43ㆍ축구전술
20190721 울산현대 vs 강원FC 축구전술 분석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축구를 하는 팀, 공을 가지고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팀의 경기를 많이 챙겨보는 편이다. 2015년 카페베네에서 개최한 U리그 영남대:연세대 경기를 우연히 본 후 영남대의 축구를 즐겨 보았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의 영남대 경기영상이 매우 한정적이라 아쉬웠었다.
최근 김병수 감독이 강원의 지휘봉을 잡아 재밌는 축구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축구팬으로서 정말 기쁘다. 또한
축구공부를 위해 2019년 강원의 경기들을 분석하여 작성할 예정이다.
분석이란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크다. 관중으로서 제 3자가 경기에서 우연히 발생하거나, 의도적으로 선수들에 의해 발생된 장면들을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대한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 현상들과 평소 김병수 감독의 축구철학과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강원의 '플레이'를 추론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고자 한다.
처음 분석할 경기는 7월 21일 울산의 홈에서 치뤄진 경기다. 전반전은 주로 강원이 공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양상이 나타났고 강원의 빌드업 중심으로 글을 작성했다.
전반전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강원이 잘하기도 했지만 울산이 너무 못했다. 울산은 45분 동안 유효슈팅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고, 페널티 박스에서 너무 쉽게 강원에게 슈팅을 허용했으며, 조직적인 프레싱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프레싱간 수비진과 미드필드진간 간격이 조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스프린트 수가 현저히 낮았다.
공을 가지고 있는 팀이 킥오프 후 경기를 전개하는 양상은 팀마다 상이하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마우리시오 사리의 경우 킥 오프시 공을 중앙으로 패스-> 측면 미드필더, 측면 윙백 상대 사이드로 침투-> 중앙 미드필더들이 달려드는 상대 공격수의 이동경로를 방해->중앙 수비수 깊숙히 킥 이와 같은 패턴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이번 경기의 경우 강원은 한번에 상대 진영으로 공을 패스하는 것보다 우선 자신의 진영에서 안전하게 공을 소유했다. 경기가 바로 시작된 시점에 수비팀들은 미드필더 진영 부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공격팀을 상대로 미드필더 지역에서 프레싱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이를 역이용하게 되면 경기 초반부에 좋은 기회를 잡을수 있다.
강원의 오른쪽 중앙 수비수 99번 김오규는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울산 현대 선수들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있는 시점에서 99번 김오규가 울산현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 공을 투입했다. 킥이 울산현대 페널티 박스 바로 앞까지 도달했지만 울산현대의 미드필드진과 수비진과의 간격이 너무나도 많이 벌어져있었다. 29번 이현식 이 20번 윤영선과 경합을 시도했고 20번 윤영선이 공을 제대로 클리어 하지 못했다.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은 공을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에서 18번 조재완이 바로 슈팅을 했다.
울산현대의 2선 미드필더 선수들 98번 이상헌과 19번 박용우가 너무 느리게 복귀하였기 때문에 20번 윤영선 선수가 공중경합에서 공을 탈취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공을 소유할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지 않았다.
강원은 울산의 수비에 대응하여 크게 2가지 형태로 공격작업을 시작했다. 울산이 프레싱을 할 경우 13번 한국영이 울산 미드필드진과 공격수 사이에 위치했고, 울산이 프레싱을 하지 않을 경우 13번 한국영이 울산 공격수 앞에 위치하고 9번 정조국이 미드필드진과 공격수 사이에 위치했다.
울산은 센터서클 중심으로 포진을 했었다. 압박을 가하는 경우도 있었고 포지션을 지키며 중앙으로의 패스 경로 차단을 막으려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압박을 가할때 수비진과 미드필드진 간 간격이 30M가량 벌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난 후 8번 황일수와 98번 이상헌의 위치가 변경되었다.
울산이 프레싱을 하지 않을 경우 14번 오범석, 13번 한국영, 17번 신광훈, 37번 윤석영, 99번 김오규가 공을 후방에서 돌리며 빈 공간을 탐색하고 전진할 기회를 탐색했다. 이렇게 진형을 취했을 경우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할수 있고 전방으로 패스를 하던 도중 공을 잃더라도 공 뒤에 항상 5명이 있기 때문에 역습 위험을 줄일수 있다.
9번 정조국의 경우 한국영이 울산 공격수들 앞에 위치할 경우 중앙으로 내려와 공을 받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압박이 없는 상황에서도 돌아서지 못하고 백패스를 했다. 한국영이 정조국에게 제스쳐를 취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Abb 2와 Abb 3 에서 나타났듯이 하프 스페이스에서 항상 1명의 프리맨을 확보할수 있다.
“우리 팀은 속도와 전진을 강조한다. 그 과정과 아주 뚜렷한 계획을 팀이 공유한다. 예를 들면 저와 (김)현욱이는 하프 스페이스에서, 수적 우위를 목표 한다. 물론 그 방법론까지 자세히 설명해드리긴 어렵다. 결과적으론 상대 수비수들이 누굴 막아야 할지 어려워한다. 우리는 공격 시 상대보다 한 명 많은 수적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이후 공격수들은 과감한 솔로 플레이로 마음껏 공격하길 원하신다. 그게 강원과 김병수 축구다.”
8번 황일수는 14번 오범석을 마크해야할 뿐만 아니라 14번 오범석으로부터 29번 이현식으로의 패스 경로를 차단해야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27번 김창수와 20번 윤영선은 29번 이현식이 돌아서지 못하게 해야한다. 즉 울산의 27번 김창수, 8번 황일수는 하프 스페이스에 묶이게 되고 18번 조재완은 프리맨이 된다. 이를 통해 아래와 같은 다양한 공격패턴을 가져갈수 있다. 18번 조재완은 1대1 돌파를 저돌적으로 할수있는 선수다.
위 그림 3가지와 유사한 패턴들이 울산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자주 나타났다. 18번 조재완은 29번 이현식과 14번 오범석의 온더볼&오프더볼을 통해 측면에서 27번 김창수와 지속적으로 1대1을 시도했다.
김병수 감독은 크로스가 올라오는 경우를 대비하여 77번 김지현과 19번 박경준을 박스에 투입했다. 18번 조재완과 29번 이현식 쪽에서 크로스가 공급되고 반대 하프 스페이스에 주로 득점력이 좋은 77번 김지현을 위치시켰다.
전반전이 끝날 무렵 42번 믹스는 원터치 패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한 것 이외 수비적인 부문에서 기여도가 현저히 낮았다. 3번의 경합 상황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으며 99번 김오규가 공을 소유하고 있었을때 달려들어 뒷공간으로 바로 패스를 내주었다.
강원은 전반전이 끝날 무렵 7번의 슈팅과 5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는데 77번 김지현의 중거리 슛 2번을 제외하고는 모든 슈팅이 페널티 박스에서 나왔다. 즉 울산의 수비진들과 8번 황일수를 제외한 미드필드진의 적극성은 완전히 결여되어 있었다.
전반 35분 이상헌 - 김인성 교체
김오규 - 정확하고 긴 롱패스 장점, 전반 막판 판단 실수로 뒷 공간 내주었다
윤석영 - 김오규 뒷 공간 커버
한국영 - 주로 6번은 공격 시 정체된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공을 준 후에도 전방으로 나가는 움직임이 있다. 공을 잘 잃지 않는다
오범석 - 패스경로를 3번 정도 예측하고 인터셉트 했고 공격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잠시 물러야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하여 공 순환을 도왔다.
정조국 -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움직임은 놀랍다. 차세대 이동국
원문 :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eam&wr_id=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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