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1. 22:02ㆍ축구훈련
수비의 그룹전술 (Gruppentaktisches Abwehrverhalten)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와 K리그 사이에 프레싱과 스프린트 횟수가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을 경험했던 전 샬케04 소속 일본 선수 우치다 아스토도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J리그 경기를 보면 다른 경기(스포츠)구나 싶을 정도로 내가 느끼기엔 차이가 있다." 고 말했고, 함부르크SV에 뛰었던 사카이 고토쿠 또한 이에 동의했다. 오스트리아 3부리그 감독을 맡고 있는 일본인 모라스 마사키가 한 발언도 꽤나 흥미롭다.
"일본은 압박하러 가서 상대에게 다가가도 1m 정도 앞에서 멈춰서 발을 내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바라 보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건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의 육성 현장에서는 제껴지지 마라, 뺏기지 말라는 지시가 자주 날아가지 않을까요.
압박하러가서 1m 앞에서 멈추어 버리는 수비는 레드불에서는 '화장실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양변기에 앉는 자세를 닮아서요. 모처럼 거리를 좁혔는데, 왜 멈춰 버리는 거냐고 호통을 듣습니다. 거기서 멈춰도 상대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아니란겁니다. 스프린트로 공을 뺏으러 갔으니 그대로 공을 가진 선수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독일어로는 "reingehen"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안으로 들어가라, 의역하면 상대방이 공을 잡고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라는 뜻이죠."
출처 :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foreign&wr_id=461
볼 탈취 이후 상대가 정돈되지 않았을 때 너비가 아니라 깊이를 이용하는 전환 공격은 독일 축구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 팀과 일본 팀은 적극적인 압박이 아니라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수동적 압박을 취한다. K리그를 지켜본 몇몇 축구인들은 K리그 팀들은 상대 진영에 높이 위치한 다음 강한 압박을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고 말했다. 아마 이에 많은 프로 축구 관계자들이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 클럽들이 견주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 경기를 보면 납득할 것이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원칙 :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heorie&wr_id=416).
K리그 팀들은 상대의 정돈된 상황에 균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실수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볼을 탈취했을 때 정돈되지 않은 상대방을 향해 공격을 하지 않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옆으로 나아가거나 굉장히 이른 시간에 빌드업으로 전환한다. 즉 우연적인 볼 탈취를 기반으로 하는 K리그의 수비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적극성과 도전성이 결여되어 있다.
많은 코치와 감독들은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도전적으로 수비하라고 코칭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다. 모라스 마사키의 말을 다시 빌려보자.
"공을 빼앗은 국면에서의 우선순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일본에서는 J1도 J2도 전체적으로 볼을 소중히 하자고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빼앗은 후에도 볼을 패스로 조심히 연결하려는 의식이 강하고, 볼을 빼앗은 후 곧바로 리스크를 무릅쓰고 전진 패스를 넣는다고 하는 의식은 강하지 않습니다. 대학이나 고등학교 연령대에서도 같은 것을 느낍니다.
사카이 고토쿠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J 리그 경기를 보면 빼앗은 후 한 번 천천히 이어가자는 의식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빼았으려는 액션과 빼았은 뒤의 액션, 이 두 상황의 강도와 우선순위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foreign&wr_id=461
수비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수동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방법과, 적극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방법이다. 적극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방법은 주로 '압박' 또는 '프레싱' 이라 불린다. 팀이 '압박' 을 실행하기 위해 어떤 일련의 상황을 거쳐야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우선 중앙을 막는 것을 원칙으로 11명의 선수가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정돈된 상태를 만든다. 그 다음, 경기 전 혹은 경기 동안 프레싱을 언제할 것인지 합의한다. 예를 들어 상대팀이 빌드업을 할 때, 중앙 수비수 두명 간 간격이 페널티 박스 보다 넓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중앙 수비수 A가 중앙 수비수 B에게 패스할 때, 공이 발에서 떨어지는 그 순간은 어느 누구의 공도 아니기 때문에 이 시점에 프레싱을 가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혹은 오른발잡이 왼쪽 풀백이 공을 받기 직전의 순간도 노릴 수 있다. 팀 내부적으로 합의된 프레싱 유발점을 포착했을 때 조직적인 스프린트를 통해상대에게 공간과 시간 압박을 가한다. 의도하지 않은 지점에서 볼 탈취를 할 것 또한 예상을 하며 우리 팀이 사전에 약속했었던 볼 탈취 장소로 방향을 유도한다. 볼 탈취를 하고 빠르게 공격을 나아갈 것인지 빌드업을 할 것인지 정한다.
적극적 수비 방법인 압박은 위와 같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있을 때 가능하다. 본 글은 마인츠와 쾰른 감독과 라이프치히 코치를 했던 Achim Beierlorzer가 설명했던 수비의 그룹전술 (Gruppentaktisches Abwehrverhalten)을 바탕으로 소규모 그룹에서 정돈->프레싱 유발 지점 포착-> 스프린트 -> 압박의 과정을 학습 시킬 수 있는 훈련 방법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RB 라이프치히의 게임 철학에서 집단 전술적 방어 행동은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것이다. 유소년 선수 때 부터 프레싱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특성은 아래와 같다.
1. 공격적으로 접근(aggressives Anlaufen): 수비 선수는 볼 소유자 앞에서 1~2미터 앞에서 대기자세를 취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야 한다. 볼 소유자가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해야한다.
2. 그림자 구축(Deckungsschatten Aufbauen): 공을 향한 공격적이고 직접적인 공격을 함과 동시에 상대방의 패스 옵션을 막아야 한다. 이동 경로를 통해 볼 소유자가 패스할 기능성을 줄일 수 있다.
3. 그룹에서 행동(In der Gruppe agiere): 공에 근접한 첫 번째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선수들도 그림자를 만들어 가능한 패스 옵션을 막아야 한다.
4. 파울 게임 피하기(Foulspiel vermeiden): 특히 어린 선수들은 공격적인 수비를 너무 강렬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많은 파울을 만든다. 선수들은 결투를 지능적으로 이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파울은 일련의 프레싱 시나리오를 망가뜨린다. 목표는 공을 획득하는 것이다.
첫 번째, 제한된 공간에서 4v2를 시작한다. 이는 그룹 전술적 방어 행동의 기본 요소를 훈련을 목표한다. 두 번째, 6v3의 더 큰 게임 형태로 진행된다. 이 단계부터 바로 볼을 잃은 후의 빠른 전환을 추가한다. 세 번째, 4v3에서는 게임과 가까운 형태로 3인 방어 방법을 다시 배운다. 이어지는 게임에서 감독은 신호를 사용해 수적 우위와 열세 상황을 만든다. 선수들은 가능한 다양한 상황에서 행동 패턴을 구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마지막은 시스템에서 그룹 전술 방어 행동의 특성을 훈련한다.
7x7m 노란색 팀 투 터치.
코칭 플레이어(파란 조끼)는 가능한 빠르게 볼 순환을 막아야 함.
공을 바깥으로 보내면 됨.
모든 상황은 트레이너가 노랑팀에게 패스할 때 시작.
적은 선수 숫자와 높은 강도로 실행되기 때문에 충분한 패스를 보장해야함.
1번 그림처럼 수비 선수가 강하게 달려가지 않고 서 있는 포지션은 지양해야한다. 이를 통해 볼 소유자는 많은 시간과 여러 패스 옵션을 생성할 수 있다. 2번 그림처럼 공에 가까운 수비 선수는 강하게 볼 소유자를 공격해야 한다. 3번 그림처럼, 한 선수는 패스 옵션을 차단하며 볼에 달려가고, 다른 선수는 중앙에서 패스 옵션을 차단함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다른 선수를 물수있는 준비를 해야한다. 4번 그림처럼 한 선수는 앞으로, 다른 선수는 뒷 공간을 지켜 그림자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Tiefestaffelung 이라 함).
6명 3팀.
6대3 패스.
투 터치.
8번 패스 이후 다른 필드로 볼 이동.
골대 존재로 인해 게임 방향이 전해진다. 이를 통해 수적 열세 상황에서 어떻게 공간 압박을 가하는지 배울 수 있다.
코치는 첫 번째는 블루팀, 두 번째는 흰색팀을 지칭하여 숫자를 말한다.
숫자에 맞게 선수가 나와 겨룬다.
코칭의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1. 가능한 빨리 볼 소유자와의 거리를 줄이는 것. 이를 통해 볼을 향한 최대치의 압박을 만드는 것.
2. 실점할 수 있는 공간을 막고 득점으로 가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
3. 반응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 (Nicht reagieren, sondern agieren)
4.4.2 시스템과 4.4.2 시스템에서 서로 경기를 한다. 순차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시스템 내에서 다시 학습할 수 있는 훈련이다. 넓어진 경기장으로 인해 수비 뒷 공간을 향하는 위협적인 대각선 패스가 가능해졌고, 공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상황을 강요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6jiDkArZ8E
축돌이 UEFA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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