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발전전략

2022. 2. 21. 20:16축구이야기

K리그 발전전략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젊은 감각으로 무장해 '프로축구'를 팔고 있는 회사다. 기성세대들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발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한국 축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는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지만, 점점 축구계로 유입되는 고급 인력들을 통해 의미있는 발전을 기대해봄직 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년에 2차례씩 축구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아카데미 지원시 K리그 발전전략 제안서도 필수로 제출해야한다. 언젠가 한 번 지원해봐야지 생각했었기에, 평소 가지고 있었던 K리그 발전전략 제안서를 본 글에서 파워포인트식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K리그 발전 전략은 총 경기적 발전, 행정적 발전, 경제적 발전, 문화적 발전, 기술적 발전, 환경적 발전, 사회적 발전 7가지 방향으로 나뉠 수 있다. 본인은 이 중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적 발전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경기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은 선수의 발전, 감독의 발전 그리고 심판의 발전이 있다.

 

선수 역량 강화

 

선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총 6가지 정책이 요구된다.

 

1. 프로 산하 유스 팀 지원금

 

한 조사에 의하면 K리그1 팀당 로스터가 41.7명이지만 실제 운용 인원은 26명이라고 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방만한 선수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군가에게 프로 타이틀을 붙여주기 위해서 필요 이상으로 선수를 가지고 있다고도 의심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3년부터 점진적으로 로스터 감축을 결정했다. 본인이 기대하는 것은 로스터 감축을 통해 보존된 비용을 유소년 팀 운영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1단계는 권고 --> 2단계는 강권 --> 3단계는 의무로서 설정해 구단 실정에 맞추어 서서히 단계를 높일 수 있다. 유소년 팀 운영을 위해 선수들에게 회비를 받는 시민 구단 팀들이 아직까지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경제적 부담 없이 자유롭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더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엘리트 선수 외에도 어느 누구나 경제적 부담없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중첩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바래본다.

 

2. 재능 발굴

이는 1번과 중첩된다. 재능이 뛰어나지만 축구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외국 축구인들은 때로 한국의 축구는 부자를 위한 축구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지역인재들을 놓치지 않고 K리그 유스풀로 끌어들어야 하는데, 이는 유스팀 회비 면제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든,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서든 재능육성보다 재능발굴이 항상 우선시 되어야 한다. 타고난 재능을 가다듬는 것이 양 측면에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건너건너 추천과 같은 주먹구구식 방법은 지양하고 체계적인 방법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 K리그 구단, 지역축구협회, 교육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한다. 지역 학교 체육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데이터를 모으고 지역축구협회에 전달한다. 지역축구협회는 각 학교별 보고 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재능있는 취미 선수'를 선발해 관리할 수 있다. 

 

과거에는 교육청 주관으로 개최되는 교육감배, 교육장배 및 교대배 대회가 꽤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i리그 선수들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선발한 인원들을 테스트 하고 지역축구협회에서 관리하고 지역 프로 유스 팀에 선수를 공급하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는 것도 의미가 있음직 하다. 아무리 깊은 산골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해도 드문 재능을 갖췄다면 반드시 찾아내야한다.

 

하늘은 재주를 고르게 주는데, 이것을 명문의 집과 과거로써 제한하니 인재가 늘 모자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동서고금에 첩이 낳은 아들의 재주를 쓰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우리나라만이 천한 어미를 가진 자손이나 두 번 시집간 자의 자손을 벼슬길에 가지 못하게 한다.

조막만 하고 더욱이 두 오랑캐 사이에 끼어 있는 이 나라에서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할까 두려워해도 더러 나랏일이 제대로 될지 점칠 수 없는데, 도리어 그 길을 스스로 막고서 ''우리나라에는 인재가 없다"고 탄식한다. 이것은 남쪽나라를 치러 가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내달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참으로 이웃나라가 알까 두렵다.  
허균의 유재론 中

 

 

3. 재능육성

 

나이에 상관없이 재능이 있으면 고학년에서도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한다. 저학년들을 고학년 시합에 출전시키는 의미있는 시도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상이다. 학부모로부터 고액의 회비를 받는 순간 유소년 축구팀 코칭 스태프는 암묵적으로 선수의 대학진학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한다. 이는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합의되었던 사실이다. 대학을 가기 위해 학부모가 과외 수업비를 제출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회비를 아예 받지 않는다면, 감독은 선수의 진학문제로부터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못하는 선수는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암묵적으로 합의해왔던 질서를 깨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례로 두 팀은 모두 연령에 상관없이 잘하는 선수를 출전 시켰다. 한 팀은 회비가 없지만 한 팀은 회비가 있다. 회비가 있는 팀에서 고학년이지만 경기를 뛰지 못해 대학입시에 차질을 빚을거라 생각한 고3 선수들은 팀을 떠났다. 하지만 회비가 없는 팀에서는 자연스러운 경쟁체제가 잡혔고 그 감독은 최고 지도자상을 받았다. 더욱 복합적이고 내부자들만 아는 사연이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프로 구단은 학부모에 의해 종속받지 않는 감독의 자유로운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없애줘야한다. 재능육성이라는 것은 필드와 프런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자인해야한다.

 

4. K리그 유스 리그 구조 변화

 

K리그 유소년 순위표를 보면, 시민구단 유스팀들은 낮은 순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일반 학원팀들한테도 지는 경우가 있다.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유스 리그에서 경쟁력 확보에 의문사항이 생긴다. 용인축구센터와 같은 팀들이 본인보다 수준이 낮은 팀들과 경기를 하는 것은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정여건이 되는 팀을 중심으로 U18부터 순차적으로 승격과 강등 리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부모의 회비에 의존하는 학원 및 사설 클럽들의 수익모델을 봤을 때 현재로서는 어렵게 보인다. 장기적 발전 도모를 위해 U18 승강제는 이루어저야 하는 변화라 생각한다.  

 

5. K리그 유스팀 영입 정책

 

가장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을 확보하고 K리그 주니어에 참여하는 것은 유소년 축구 전체 수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선수 영입간 소정의 보상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 꼭 FIFA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해당 학교와 팀에게 소정의 보상체계가 필요하다. 최근 세리에 A 아탈란타가 강호가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역 축구팀들과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한 이유도 있다. 인터밀란과 AC밀란에 인접한 위치에 있지만, 아탈란타는 지역 축구팀들과 좋은 관계를 통해 유소년 스카우팅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6. K리그 유스팀 학습 지원

 

최저학력제는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 성적만을 강요하는 정책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rainer&wr_id=492 에 정리했다. 한국 사회에서 학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취지 자체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지만 스포츠 자체를 악으로 간주해서 엘리트 스포츠를 박멸하고자 하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 다양한 재능을 타고난 아이들을 다양하게 교육해야한다. 강제하는 정책만 양산할수록 시험을 치는 스킬에만 집중하게 되고 학습 습관을 만들지는 못한다. 모든 학생들을 동일한 틀에 넣기 보다 특성에 따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운동과 학업을 동시에 하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은 훈련 및 시합으로 인한 수업결손을 보충하는 제도가 있다. 학업과 운동의 이중부담을 조절하기 위해 독일 프로축구팀, 지역축구협회, 선수들이 소속한 학교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학교 선생님 혹은 독일 프로 유스팀에서 개별적으로 고용한 교사는 선수들의 학습 지원을 한다. 독일은 체육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올림픽 출전 등의 이유로 학습이 제한될 때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니고 최종시험을 치도록 한다. 

 

 

K리그 기업 구단 팀에서는 영어나 학습을 전담하는 과외 선생님이 있다.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이용수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 의하면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유소년 투자규모는 최대 20억 최소 1억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교대, 사범대, 체육과 대학생 등을 활용해 학습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학점 등 보상체계 지원을 할 방법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감독 역량 강화  

 

1. K리그 유스 팀 전문 담당자 육성

 

축구감독은 다 계약직이라 오랫동안 한 구단에 머무는 경우가 많이 없다. 매년 직무가 바뀌어 순환근무를 하는 조직에는 전문가가 없다. 유소년 축구팀도 이와 비슷하게 운영해야한다. 레이몬드 베르하이옌은 몇여년전 아약스가 좋은 유소년 선수들을 길러내지 못했던 이유로 유소년 축구 감독의 잦은 교체가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폐예노르트의 경우 몇 년 동안 동일한 연령대 유소년 감독, 즉 유소년 스페셜리스트가 있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2. K리그 유스 팀 감독 훈련 불참 시 해고

 

유소년 축구 감독들은 팀의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사유 없이 훈련 때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직무유기로 무능과도 상관이 있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관행으로서 엄중 처벌토록 해야한다. 실질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성실한 감독을 선임해야한다. 구단의 방향성과 맞아야하며, 성실해야하고, 능력이 있어야한다.  

3. K리그 유스 팀 코칭 스태프 채용 시 범죄 증명서 제출 의무화

 

독일에서는 축구 지도자 교육 과정을 신청할 때 청소년 관련 범죄 증명서를 서류로 반드시 제출해야한다. 범죄 이력이 있을 경우 교육의 기회조차 원천적으로 박탈해 진입을 금지 시키는 것이다. K리그 유스팀도 채용 후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범죄 증명서 제출을 미리 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4. K리그 유스 팀 지역 대학생 인턴

 

구단에서 인턴을 하는 인력들은  채용되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을 꿈꾸는 학생들은 경험을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 합숙하는 선수들을 생활 지도하기 위해 교대/사범대/체육 등 대학생들을 뽑을  있다. K리그 대부분 팀들은 적자다. 그렇기에 대학생들을 추가로 고용해 임금을 주기는 넉넉하지 않다. 비싼 등록금을 지출하는 학생들에게 구단의 사정으로 인해 무임금으로 활동하라는 것도 무리다.

 

그렇기 때문에 실습차원의 기회를 제공하되 실질적인 보상(학점 등)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는 지역대학생에게 혜택을 주고 능력있는 대학생들은 육성하고 지역 유대감을 형성 시킬 수 있다.

 

5. 다양한 훈련방법 시도

 

해외 지도자에 의하면 한국 유소년 선수들은 기술은 좋은데 판단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류다. 기본기란 무엇을 훈련하는 걸까에 대해 본인이 쓴 글이 있다 : 축구, 기본기란 무엇인가? (https://brunch.co.kr/@kamugo92/109)

 

기본기가 반드시 공과 함께 하는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동작을 구분해서 하는 훈련과 목적없는 론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 지도자들의 평가에 기반했을  한국 프로 유스 팀의 디시젼 메이킹 훈련 비중은 유럽 프로 유스 팀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심판 역량 강화

 

 

 

축돌이

UEFA B

koreaemile@gmail.com

trainertal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