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라볼피아나의 허상

2018. 7. 14. 11:54축구전술




인터넷에서 축구 관련 게시물을 읽다보면  조회수가 높은 특정 주제의 게시물이 있다. 모 해설위원의 칼럼, 각종 커뮤니티 혹은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는 게시물의 조회수와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전술적인 지식에 목말라있는지 알게됬다. 그 게시물의 주제는 주로 라볼피아나와 게겐프레싱이다. 


라볼피아나는 넓게 선 중앙수비수의 사이 공간으로 중앙 미드필더가 들어오거나 좁게 선 중앙수비수의 측면 공간으로 중앙미드필더가 처지는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두명의 공격수와 함께 수비하는 팀을 상대로 나타난다. 이 형태로 얻을수 있는 이점은 넓게 선 중앙 수비수 혹은 바깥에 위치한 중앙미드필더가 수적우위로 발생하는 우월성을 바탕으로 하프스페이스에서 공간의 깊이를 확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팀이 4-4-2 포메이션을 가동 중이라면 미드필더 4명 중 측면수비수 한명이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가지고 있는 수비수 혹은 중앙미드필더를 맡아야 하는 필연성이 생긴다. 상황에 따라 수비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필드에서 어느 곳이든 공간이 발생한다.


 그와 동시에 후방에 3명이 위치하게 되면서 추후 공을 잃었을 경우 안정성을 확보한다. 드리블 능력과 발 밑이 좋은 수비수 혹은 플레이의 안정성과 창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을 잘 다루는 선수 주로 미드필더의 후방빌드업의 직접적 참여가 해당 전술 성공률을 높인다.


특정 전술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 특성을 빨리 파악하고 그 단어를 말함으로서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라볼피아나 혹은 게겐프레싱 등 이름에 집착하여 단순한 개념을 과대포장하거나 이 전술들이 어느 감독들의 전유물인 마냥 이야기 하는 글들이 많다. 거짓 글들이 판치고 이런 글들이 아마추어 축구인들로 하여금 축구전술을 어렵게 느끼게 한다. 정해진 전문용어를 자기 마음대로 말하기 때문에 한국 축구인들은 항상 축구를 얘기할때 다른 언어로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이 전술은 특정 팀이 가지고 있는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후방빌드업 진행 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일뿐이다. 중앙수비수가 빌드업 시 페널티 박스 길이만큼 넓게 설 것인지, 골 박스 길이만큼 좁게 설 것인지, 측면 수비수가 하프 스페이스를 차지할 것인지, 6번 혹은 8번 선수가 중앙 수비수와 나란히 혹은 하프 스페이스에 설 것인지, 스리백 형태에서 포백 형태로 변형을 할 것인지 등등 수 많은 방법 중 하나를 감독이 자신의 철학에 맞게 팀의 플레이 모델에 맞게 선수들의 특성에 맞게 설정하는 것뿐이다.



모든 팀들이 라볼피아나와 게겐프레싱을 사용해야하는 국면을 맞이하여 해당 전술을 도입해야하는 필연성을 가지면 그것을 이용한다. 하지만 그 빈도수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팀들이 공유하는 전술이다.





이 동영상에서 문제점이 로데가 전술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빠르고 조직적으로 들어오는 압박을 개인이 측면공간에서 해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전진패스 하지 못한것이다. 또한 라이프치히는 중앙선 넘어서 역습이 무서운 팀이기 때문에 로데가 공을 잃게 된다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


저 경기에서 나타난 공격 패턴은 벨기에의 월드컵 경기와 비슷한 패턴이다. 벨기에는 쓰리백이 다소 왼쪽으로 기울어 위치한다(Asymmetrie). 이 포지션의 목적은 상대 수비를 치우친 공간으로 유인하여 반대편으로 빠르게 공격을 이어나가기 위함이다. 


특히 오른쪽에 위치한 측면 수비수가 상대 미드필더 라인 등 뒤에서 공을 받게 된다면 위치적인 우월성을 확보하였다고 말할수있다. 왼쪽 공간을 공략하려 하지만 상대의 조직적인 수비로 인하여 빈 공간을 찾지 못할 경우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것은 의도성을 포함한다. 즉 우연이 아닌 플레이 모델에 근거한 액션이다. 


해당 경기(라이프치히 vs 도르트문트)에서 나타난 도르트문트의 포메이션은 벨기에와는 다르게 오른쪽에 기울어 위치해 왼쪽으로 이동하는 패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