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겐프레싱 방법

2022. 9. 18. 15:12축구전술

게겐프레싱 방법

게겐프레싱은 볼 소유 국면에서 볼을 잃었을 때 누구의 볼도 아닌 순간에 혹은 상대가 불안정한 소유를 하고 있을 때, 신속히 재압박하는 수비 방법으로서, 최종 풋볼액션, 프레싱 발동 조건, 프레싱, 프레싱 유지, 볼 탈취와 같은 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지난 글 "게겐프레싱 발동 조건 : https://dokhakbuphak.tistory.com/525" 에서, 어떤 상황이 게겐프레싱을 유발하는지 알아보았다.

 

요약하자면, 상대 팀이 볼 컨트롤을 실수하거나 공중볼을 컨트롤 하며 시간이 지연될 경우 우리 팀은 게겐프레싱을 가동할 수 있다.

 

둘째, 상대 팀이 닫힌 자세에서 볼을 잡았을 때, 전방으로 나아가는 볼의 출구 또한 막히게 된다. 이 경우, 볼을 가진 상대 선수는 열린 자세로 볼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시도한다. 패스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볼은 드러나게 되고 (una palla è scoperta: 드러난 볼) 전방으로 나아가는 볼의 출구가 열리게 된다. 게겐프레싱 가동 시, 볼을 가지고 있는 상대 선수가 전방을 향해 돌아서지 못하도록 막는 것에 주력할 뿐만 아니라, 2차 동작도 차단해야한다. 볼을 가진 상대 선수와 동료 간 거리가 짧을 경우(scarico corto: 짧은 경로)와 멀 경우(scarico lungo:긴 경로)를 구분해야 한다. 패스를 주고 받는 선수 사이 간격이 짧을 경우, 패스가 전방으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후방 라인의 수비수들은 빠르게 뒤로 물러설 준비를 해야한다.

 

셋째, 중앙에서 볼을 잃었을 때 보다, 측면에서 볼을 잃었을 때 게겐프레싱을 가동하기에 더욱 적절하다. 우리가 중앙에서 볼을 잃었을 경우, 상대 선수는 180도 방향으로 전방 옵션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우리가 측면에서 볼을 잃었을 경우, 상대 선수는 90도 방향으로 전방 옵션을 확보할 수 있다. 전방을 향한 볼 출구를 차단할 경우, 상대 팀은 후방으로 볼을 돌리게 되고 우리 팀은 연속적으로 압박을 가해 킥을 유발할 수 있다.

 

넷째, 우리 골대와 볼 사이 선수의 숫자와 대형을 고려하여 게겐프레싱을 가동할 수 있다. 중앙 수비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6번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을 경우 상대 카운터를 지연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게겐프레싱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선수들이 중앙 수비수 바로 앞에서 볼을 잡았을 경우, 중앙 수비수가 게겐프레싱을 가한다면 뒷 공간이 노출되는 위험이 있다.

 

https://www.goal.com/en/news/gegenpressing-how-does-the-football-tactical-style-made/1wc20wx6qtkkq1t36xj0px9mel

지난 글에서, 최종 풋볼액션 이후 어떤 상황에서 게겐프레싱을 가동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본 글은 구체적인 예시들을 통해 게겐프레싱을 어떻게 가동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한다.

 

축구팀의 집단적 수비 전술 행동은 크게 프레싱, 옆으로 밀기, 앞으로 밀기, 후퇴하기, 기다리기 다섯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프레싱은 특정 지점에서 볼을 탈취하기 위해 상대팀에 압박을 가하는 주도적인 방법이다. 옆으로 밀기는 상대팀이 볼을 측면으로 이동 시켰을 때, 전체 대형을 옆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앞으로 밀기는 상대팀이 백패스를 했을 때, 전체 대형을 앞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후퇴하기는 상대팀이 우리 팀 최종 수비라인 뒷 공간을 노리고 패스를 할 때, 전체 대형이 뒤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기다리기는 프레싱과 달리 특정 지점에서 상대팀의 실수를 기다려 볼을 탈취하는 방법이다. 

 

수비 국면에서 다섯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 방법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이 방법들은 항상 정돈하기 및 커버하기와 같이 나타난다.

 

축구팀의 개별적 수비 전술 행동은 뺏기, 유도하기, 쫓기, 후퇴하기, 예측하기, 세우기, 돌아서는 것 방해하기, 기다리기로 분류될 수 있다. 뺏기는 볼을 뺏을 목적으로 상대 품안에 들어가거나 볼을 건드는 행동을 말한다. 유도하기는 우리 팀이 있는 방향으로 패스나 드리블을 유도하는 행동을 말한다. 쫓기는 1대1 후 혹은 볼이 나보다 뒤에 있을 때, 볼과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추적하는 것을 말한다. 후퇴하기는 상대 선수가 우리 골대에 도달하고자 드리블을 할 때, 우리 선수들이 이를 지연 시키기 위해 후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예측하기는 상대 선수의 패스 혹은 드리블 경로를 예측해 미리 잘라내는 것을 말한다. 세우기는 상대 선수가 특정 공간에서 내 뒷 공간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자리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돌아서는 것 방해하기는 닫힌 자세로 볼을 잡은 선수가 돌아서지 못하도록 막는 행동을 말한다. 기다리기는 자리를 견고히 지키며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https://football-italia.net/di-lorenzo-visibly-stunned-after-painful-head-clash-in-cagliari-napoli/

 

게겐프레싱 가동 시, 최종 수비 라인(die letzte Abwehrreihe), 볼과 가장 가까운 선수(der Ballnächste), 볼 근처 선수(unmittelbar), 볼 부근 선수(mittelbar), 볼과 거리가 먼 선수들(die Ballferne)의 협력적인 움직임이 일련의 동작으로 나타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9_v6WxyM20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 수비 라인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볼의 소유권이 불안정하거나, 상대 팀 선수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슈팅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아야한다. 최종 수비 라인 선수는 공격 작업 시 벌어져 있던 간격을 좁히고 전방을 향해 이동해야한다. 동시에 서로 포지션을 정돈하고 후방 공간을 커버링 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야한다.

 

가장 볼과 가까이 있는 선수는 여러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이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게겐프레싱의 효과가 좌우 될 수 있다. 첫 번째, 볼을 소유하고 있는 선수의 몸 안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근처에서 볼을 뺏을 목적으로 강한 수비를 하는 것이다 (Durchlaufen). 안으로 들어가 강하게 볼을 뺏는 방법을 실행했을 때, 파울을 범한 후 즉각적으로 볼 주변을 막아야한다. 상황 인식을 빠르게 한 선수가 바로 전방으로 패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우리 선수들이 더욱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 패스 출구를 유도하는 것이다 (Überlaufen). 두 가지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인 Durchlaufen은 상대를 강하게 제압할 수 있지만, 파울의 위험성이 있고, 두 번째 방법인 Überlaufen은 Durchlaufen보다 파울을 범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소유권을 가져올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여지를 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 : 모든 경합에는 임의의 매개변수가 있습니다. 볼이 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상대방의 발로 어떤 식으로든 튀어나갈 수 있습니다. 심판이 우리의 볼이라고 말하거나 상대의 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잘 움직이고, 패스 옵션을 차단하고,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능숙하게 압박해 패스를 놓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볼을 얻는 것을 선호합니다.
모라스 마사키 : 일본은 압박하러 가서 상대에게 다가가도 1m 정도 앞에서 멈춰서 발을 내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바라 보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건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일본의 육성 현장에서는 제껴지지 마라, 뺏기지 말라는 지시가 자주 날아가지 않을까요. 압박하러가서 1m 앞에서 멈추어 버리는 수비는 레드불에서는 '화장실 스타일'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양변기에 앉는 자세를 닮아서요. 모처럼 거리를 좁혔는데, 왜 멈춰 버리는 거냐고 호통을 듣습니다. 거기서 멈춰도 상대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아니란겁니다.스프린트로 공을 뺏으러 갔으니 그대로 공을 가진 선수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독일어로는 "reingehen"이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안으로 들어가라, 의역하면 상대방이 공을 잡고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라는 뜻이죠. 

 

 

하지만 파울을 할 것을 두려워해, 상대의 실수나 패스 경로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방법은 피해야한다. 볼과 상대 선수 근처에 있고, 둘러쌓고 있는 상황임에도 볼의 출구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효과적인 수비를 기대할 수 없다.

 

https://youtu.be/K5Xc7Oj9x_g?t=383 

나쁜 예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게겐프레싱은 네 가지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볼을 향해 공간을 좁히는 것, 볼 주위에 공간을 좁히는 것, 패스 경로를 차단하는 것, 대인 마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축구장에서는 과학처럼 위와 같은 경우가 딱 맞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1. 볼을 향해 공간을 좁힐 경우 한 번의 패스에 여러 명의 선수들이 통과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 볼 근처를 좁힐 경우 볼과 먼 지역에서 공간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3. 마크가 확실하지 않아 예상치 못한 패스 경로를 놓칠 수 있다.

 

4. 대인 능력이 떨어지거나 돌파를 당할 경우, 다른 동료들이 점프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선수들과 팀의 특성을 고려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게겐프레싱을 가동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참조 : https://spielverlagerung.de/2015/07/22/taktiktheorie-das-gegenpressing/

 

축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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