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0. 10:58ㆍ축구전술
[K리그 전술 분석] 강원 vs 수원 : 강원의 빌드업과 수원의 5백 운용간 문제점
위 그림은 2019년 6월 2일 수원:강원 전반전 경기이다. 강원의 축구를 보면 어느 한 선수를 특정 포지션에 국한시켜 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격 시 주로 어느 위치에서 활동하고 어떤 역할을 한다 또는 수비 시 주로 어느 위치에서 활동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이 되어야한다.
감독의 역량, 선수들의 성장, 다양한 전술, 여러 번의 역전승을 통해 강원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눈 여겨봐야 할 요소가 한가지 있는데, 강원의 경기를 3-4경기 정도 분석을 한 결과 상대팀들의 공통된 수비 방법을 발견했다. 강원의 상대팀들의 수비라인은 미드필드 지역 부근에 형성되어 있었지만 스프린트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횟수가 적었다는 점이다. 유럽 리그와 비교하여 보았을때 K리그 팀들의 공 없을 때(gegen den Ball)의 스프린트와 양과 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여 K리그의 스프린트 횟수를 알아보고자 했지만 분데스리가와 달리 K리그의 스프린트 통계가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못하겠지만 분데스리가와 J리그의 스프린트 횟수를 비교한 자료가 있다. 2016년 J리그&분데스리가 통계비교와 관련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수 있다 - https://chappira.tistory.com/692)
2016년 J리그 스프린트 횟수 통계
2016년 분데스리가&J리그 스프린트 횟수 및 거리 통계
분데스리가와 J리그의 실질적인 격차를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이를 수치화하면 21-24km/h 와 24km/h 이상스프린트를 한 횟수는 분데스리가는 평균적으로 8,73회였고 J리그 챔피언쉽 결승에서는 일본 양 팀은1,4-1,7회를 기록했다. 2015-2016시즌을 비교한 결과 분데스리가와 J1리그의 스프린트 횟수 차이는 평균 61,5회 거리는 3,15km 차이났다.
2019년 J리그 스프린트 횟수 통계
2019년 J리그에서 부분적으로 스프린트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즌 기간이라는 점과 2016년 분데스리가의 평균 스프린트 횟수가 200회가 넘어간다는 사실을 고려할때 아시아 리그의 많은 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K리그 팀의 수비가 타 유럽리그와 비교했을 때 뛰어나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수비를 벗어나는 강원의 방식을 연구해볼 필요는 있다.
1. 강원의 패스 옵션
위 그림에서 강원의 빌드업 형태는 압박을 받지 않을 경우 강원의 중앙 수비수인 김오규가 후방에서 안정적인 패스 옵션을 골키퍼 포함 3가지를 이미 소유하게 된다(4번 발렌티노스, 17번 신광훈, 16번 골키퍼 함석민) 강원의 미드필드 지역과 공격 지역의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패스의 길들이 추가적으로 열릴수 있다.
중앙 수비수인 김오규 혹은 발렌티노스는 전방을 향해 드리블을 거의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패스를 한다. 공간을 점유하며 치고나가는 역할은 주로 17번 신광훈 맡았다. 13번 한국영에게 많은 역할이 요구된다. 돌아서야 할때 앞발로 공을 잡자마자 뒤딤발로 빠르게 치고 나가거나 바로 패스를 할수 있는 기본기, 공 간수 능력, 패스 능력, 공격 차단 능력, 공을 준 다음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갈수 있는 능력 등이다. 13번 한국영과 같은 위치의 선수들은 패스가 앞으로 나갈 때 정적인 경우가 간혹 있는데 한국영은 동료가 패스 옵션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자신의 자리를 이탈하여 공을 바로 받아 공격을 속행한다.
수원이 압박하지 않을 경우 13번 한국영은 수원의 양 공격수 사이 혹은 앞에 위치했고 6번 조지훈과 17번 신광훈은 수원의 미드필더 26번과 9번의 앞에서 공을 받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원삼성의 26번과 9번으로 압박을 받더라도 공을 처리할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있는 곳에 항상 위치했다.
18번 조재완은 평소 강원의 경기와 조금 다른 역할을 부여받았다. 18번 조재완은 1대1을 저돌적으로 시도하고 드리블, 슈팅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조재완에게 상대 수비수와 1대1로 대치할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다소 움직임이 정적인 제리치를 투입하였기 때문에 김병수 감독이 다른 변화를 준것 같았다. 왼발 측면 선수가 드문 강원의 선수풀을 고려했을 때 윤석영을 전방에 배치한 의도는 아마 제리치를 페널티 박스에 위치 시켜 크로스를 통한 득점이라고 추측할수 있다 (하지만 윤석영은 후반전 이후 오른쪽으로 자리를 바꿈)
강원의 17번 신광훈과 6번 조지훈이 압박 없이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았을 경우 사이드로 바로 패스를 할수있고 22번 정승용 혹은 37번 윤석영은 하프 스페이스로부터 공을 건너받아 수원의 측면 수비수 1대1 상황을 맞이할수 있다. 즉 수원의 9번 한의권과 26번 염기훈이 이들을 수비하지 않을 경우 강원의 공격이 너무 쉽게 될 여지가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수원이 윙백을 활용하여 압박을 하지 않을 때 생긴다. 17번 신광훈은 방향전환을 통해 공을 잡을때마다 항상 자유로웠다.
5백을 운용할 경우 양 측면 윙백과 함께 스프린트를 통해 압박을 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주어져 강원이 너무 쉽게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게 된다. 신광훈은 항상 자유로운 상황이었다.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한 수원의 26번 염기훈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단순히 따라가는 역할만 하게 된다. 수원의 최후방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져 조직적인 압박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방에 공격수를 많이 뒀을 때 유리한 상황은 크로스가 올라오는 경우 밖에 없다.
공격수들이 많아지면 공간만 밀집되고 역습에 당할 우려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공을 어떻게 소유할지 철학만 갖고 있다면
팀에 변화를 안 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김병수
페널티 박스에 도달했을 경우 공 뒤에 강원 선수들이 많고, 페널티 박스에서도 각각 1대1 상황을 조성이 된다. 슈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고 공을 잃더라도 공 뒤에 강원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여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공을 탈취할수 있다.
18번 조재완과 11번 김현욱이 수원의 미드필더를 1명씩만 묶어도 중앙에 큰 공간이 발생한다.
수원이 바랬던 가장 이상적인 수비 모습이 아닐까하고 추측한다. 염기훈이 하프 스페이스에 위치한 신광훈에게 압박을 가고 후방에 위치한 김현욱을 수원 4번 고명석이 마킹하는 형태이다. 전반 30분이 흐르면서 수원 양측 윙백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수비를 시작했고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통계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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