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4. 21:03ㆍ축구이야기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문제점
몇년 전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 이하 KUSF)에서 대학축구에 C제로룰을 도입하였다. 직전 2개 학기 평균 C0학점 이상 취득하여야 협의회 주최·주관·승인 대회 참가를 승인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학업을 장려한다는 측면에서 제도의 취지는 훌륭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썩은 나무가 있는데 뿌리를 뽑지 않고 썩은 가지만을 쳐내는 식의 제도이다. 초,중,고 시절 학습하는 습관을 가지지 못한 선수들에게 성적만을 또 다시 강요할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심스럽게 시기를 살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KUSF는 대한축구협회(KFA: 이하 KFA) 에 ‘대회 출전 최저학점제’의 도입을 알리며 “U리그 참가 학교 중 KUSF 비회원 대학에도 이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했다. KFA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KUSF 자체 규정 때문에 다른 대학의 출전권을 제한할 수 없다”고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KUSF가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이지만 U리그에는 이곳에 가입하지 않은 학교가 꽤 있다. U리그에 참가하는 85개교 중 34개 학교가 KUSF 미가입 학교다. 약 40%가 가입하지 않은 셈이다. KUSF는 선진 대학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 이들 학교에 대해서도 KUSF의 규정을 지키도록 대한축구협회가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이고 대한축구협회는 타당한 나름의 이유를 들어서 거절했다. 대한축구협회와 KUSF는 U리그라는 대회를 통해 연관성이 있지만 서로 독립된 기관이다.
U리그 대회 규정 제 2조에는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협회 및 해당경기 개최권을 부여받은 팀이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및 인천국제공항이 후원한다’라고 써있다. U리그는 2008년도에, KUSF는 2010년도에 만들어졌다.
U리그의 운영 예산은 문체부의 자금 지원을 통해 구성된다. 문체부는 스포츠토토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통해 매년 U리그에 운영 예산을 준다. 문체부가 집행하는 U리그 운영 예산은 바로 KFA에 가지 않고 KUSF를 거쳐 KFA로 들어간다 (조성룡, 2017).
의아한 사실은 KUSF에 소속되지 않은 대학 축구팀들이 많다는 것이다. KUSF는 KUSF에 소속되지 않은 대학 축구팀들의 참여를 허가한 것인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KUSF는 문체부로부터 편성받고 대학야구연맹으로 대학야구 주말리그의 진행을 위하여 예산을 지원했다고 한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대학야구연맹에 가입되어 현재 주말리그에 참가하는 국내 32개 대학팀 중에서 KUSF의 회원 학교가 아닌 팀이 10개 팀이 넘는다. KUSF의 비회원 학교팀들이 참가하는 대학야구 주말리그 대회에 KUSF의 예산이 집행되는 것이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유준호, 2018)
KUSF 정관에 의하면 회원이 되고자 하는 대학 총장은 협의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고 입회비 및 당해 연도 연회비를 납부한 후 등록절차를 이행하여야 한다. 입회비 1,000만원과 연회비 2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2018).
비정상적인 행정절차와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면 집행된 예산이 어디로 어떻게 편성되는지 걱정된다. 예산의 흐름을 투명하게 밝혔으면 좋겠다.
왜 이렇게 분산된 행정절차가 나타난 것인지, 왜 참여하지 않은 팀들이 발생한 것인지, 입회비 1,000만원이면 선수 2명의 등록금으로 충당할수 있을 터인데 대학에서 예산을 집행할 일이 그렇게 많다는 것인지, 그리고 KUSF는 문화체육관광부 입회비 1,000만원과 연회비 200만원을 어디에 지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자료참조
1. KUSF의 방만한 예산 운영 http://www.js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
2.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정관 http://kusf.or.kr/pds/new_incorp.pdf
3. U리그 최저 학점 제도, 그속에 가려진 불편한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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