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 프레싱과 수비 집중력

2019. 9. 22. 17:47축구전술

아탈란타가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일격을 당하며 4:0으로 패배했습니다. 실점과정에서 드러난 아탈란타의 수비 실수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전술적으로 이점을 가져올수 있는 유리한 수비 방법과 기본적인 숫자대형에 대하여 그리고 수비에서 공을 탈취하고 공격으로 바로 전환하는 과정은 가급적 생략하고 수비전술에만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겠습니다.

 

 

"모두가 1대1 대결이면 전력이 좋은 팀이 이깁니다.

2000년대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전성기를 보낼 때는 선수가 워낙 좋았어요.

게다가 모두 플랫 4-4-2를 쓰니까 결국 멤버가 좋은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았다고 봅니다.

그런 걸 타파하려면 유리하게 축구할 수 있도록 해야죠.

우리 수비 1명이 2명을 막거나, 우리 공격 2명이 상대 수비 1명을 상대하게 하는 겁니다.

자리 하나 잘 잡으면 힘을 덜 들이고도 축구를 유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황선홍-

 

 

110X68M 축구장 공식 규격을 모든 선수가 커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위 그림은 파란팀이 공격하는 상황이고 초록팀이 수비하는 상황입니다. 초록팀이 위와 같은 수비대형을 유지할 경우 필연적으로 양 하프 스페이스에 공간이 발생하게 됩니다. 초록팀의 과제는 1. 중앙으로 투입되는 패스 막기 2. 양 하프 스페이스에서 발생하는 공간을 수비하기 입니다. 황선홍 감독이 말한 것 처럼 유리하게 수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번째 방법입니다. 우선 수비팀은 파란팀이 중앙에서 공을 잡았을 경우 중앙으로의 패스 경로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전진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수비팀의 첫번째 과제는 중앙으로 패스 경로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중앙으로 공이 간다면 수비팀인 초록 양 공격수는 서로의 간격을 좁히거나 패스경로를 실절적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자 이제, 중앙으로 패스 경로가 차단되었으니 파란팀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하프 스페이스 혹은 사이드로 공을 돌릴 것입니다. 이후 양 하프 스페이스를 차지하고 드리블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종 수비라인에서 '수적 우위'를 형성하여 상대팀 라인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도가 상대팀 공격수의 영리한 움직임에 의해 (공에서 가까운 공격수는 나가고, 공에서 먼 공격수는 머무르기) 상쇄될수 있습니다. 파란팀이 수비 라인에서부터 '수적 우위'를 형성했지만 초록팀의 공격라인을 빠르게 넘어서지 못하고 저지당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파란팀의 우월성이 발현되지 못하였고, 초록팀이 2명으로 3명의 공격수를 수비한 좋은 예라고 볼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누가 프레싱을 하지? 상대팀 중 어떤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압박 신호로 받아들여야하는지? 예를 들어서 두명의 중앙수비수가 빌드업을 하고 있고 두 선수는 조금 넓게 서 있다면 그들이 패스를 주고 받을때 공의 경로는 깁니다. 즉, 공이 상대방 발에서 떨어져 있고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것인데 바로 이때가 프레싱을 하기 위한 최고의 상황입니다 (Tedesco, 2018). 

 

공이 상대 수비수 발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출발을 한다면, 혹은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조금 더 빨리 출발한다면 공을 탈취하기 위한 더욱 좋은 상황을 맞이할수 있습니다.

 

더욱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공을 쫓는 공격수가 후방으로의 패스 경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며 달려가는 방법입니다. 혹은 두번째 그림처럼 중앙으로의 패스 경로가 차단되었다고 인식하였을 경우 초록팀의 공격수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압박을 나갈수 있습니다.

 

 

초록팀 2명이 파란팀 3명을 상대하지 제대로 상대하지 못하여 하프 스페이스에 공간이 발생했을 경우 초록팀은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최소 동등한 숫자싸움을 통해 상대팀을 수비해야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측면 미드필더가 나와 수비를 하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갑니다. 측면 미드필더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나오면서 전방에 초록팀과 파란팀의 3대3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초록팀의 측면 미드필더가 성급하게 판단을 하여 조직적인 움직임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위 4각형처럼 2대1의 상황이 초래됩니다. 겉보기에 숫자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나 후속적으로 페널티 박스에 공이 진입될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조직적이고 촘촘한 수비 그물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록팀의 전방 공격수 2명의 라인이 돌파됬을 경우 초록팀은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빠르게 공간을 좁혀 상대팀을 조직적으로 압박하는 것, 두번째는 패스경로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며 후방으로 후퇴하는 것입니다.

 

숫자, 공간, 시간, 타이밍 & 누가, 어느 공간을, 언제, 정확히 어느 순간에 프레싱을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흘러갑니다. 전방에서부터 문제가 될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면 후방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수비할수 있습니다.

 

 

 

위 동영상을 확인하신 후 아래 글을 읽으시면 더욱 쉽게 이해하실수 있습니다.

 

"공격을 할 때는 양쪽 윙백들이 공을 갖고 공격 쪽으로 공을 뿌려주기 시작하면 상대가 아주 어려워져요.

상대 사이드에서 윙백이 볼을 잡고 스루패스, 미드필더 뒤 공간을 계속 때려주기 시작하면 축구는 거기서 결정됩니다.

반면에 양쪽 풀백이 공을 받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공을 잡아 돌아서서 패스를 넣어줄수 없으면

그 경기는 절대 좋은 경기를 할수가 없습니다."

-이영표-

 

아탈란타가 중앙으로 투입되는 볼의 흐름을 막았고 자파타가 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장면입니다. 이 상황에서 측면 혹은 하프스페이스 근방에 위치한 일리치치는 디나모 자그레브의 측면 선수가 자신의 등 뒤에서 공을 잡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됩니다. 디나모 자그레브의 측면 선수가 일리치치의 등 뒤에서 공을 잡았다는 것은 퍼스트 터치를 활용하여 이미 한명의 선수를 돌파했다는 것이고 일리치치가 이를 막고자 달린다하더라도 이미 한박자 늦은 상황입니다.

 

 

수비수의 시선이 이미 측면을 향하고 있고 중앙의 패스 경로가 막혀있는 상황이라면 일리치치는 조금 더 후방으로 무른 다음 출발을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자파타가 한 방향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지만 후속적인 동작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돌파를 당한 후 서있는 일리치치

 

자그레브의 디노 페릭은 퍼스트 터치로 일리치치를 바로 넘어서고 일리치치는 가만히 서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탈란타의 중앙 미드필더인 데 룬이 이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연쇄적으로 데 룬이 막고 있는 다니 올모가 프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메즈가 달려와 반대방향으로의 전환을 막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하는데 디나모 자그레브의 다니 올모가 전방으로 패스를 하고 움직이는데 아무도 따라가지 않습니다.

 

22번 브루노 페트고비치가 후방에 발생한 공간으로 침투하며 중앙 수비수를 묶고 7번 다니올모가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하며 진입하게 되고 슈팅을 허용합니다. 전방에서 압박의 타이밍과 방법이 올바르지 않을 경우 위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크로스 상황에서 공만 주시하게 되고 자신의 뒤로 들어오는 선수를 못보고 못막게 되고 실점합니다. 프로팀조차 이런 패턴으로 실점을 많이 합니다. 아탈란타는 크로스에 의해 3실점 하게 되었고 1실점 또한 페널티 에어리어 옆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크로스에 대응하여 수비가 잘된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디나모 자그레브 중앙 수비수들이 아탈란타의 공격수들을 예의주시하며 체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 공간에 크로스가 들어올것을 방지하여 디나모 자그레브 선수들이 더욱 좋은 위치를 점하는 상황입니다. 위와 같이 수비수는 공에만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선분산을 통해 공격수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선분산, 즉 감독은 분산적으로 주의력을 활용하는 훈련을 도입해서 이런 부분들을 개선시켜야합니다(분산적 주의력).

 

 

인간은 진화함에따라 인식체계가 지속적으로 궁극화되어 발전했습니다. 뇌는 주변 세계의 끊임없는 자극 중 직면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뽑아내는데,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인식됩니다. 인간은 적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중요치 않은 정보를 거르고, 주의력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뽑아냅니다. 주의력과 기억력 혹은 실행기능과 같은 인식과정은 정보입력에 기여합니다. 

 

팀 스포츠에서 선수들은 복잡한 상황에서 경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동시에 경기에 필요한 능력을 수행해야만 합니다. 한 축구선수는 드리블을 하며, 상대방을 막고 마크가 붙지 않은 선수를 스캔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한된 능력으로 모든 정보를 완전히 처리할수는 없습니다. 여과 능력의 도움을 통해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나눕니다. 선수는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요한 정보를 선별했을 때 효과적인 퍼포먼스를 수행할수 있습니다. 

 

주의력 방향설정은 특히 주목을 끄는 자극을 향한 이러한 방향설정은 정보의 처리를 원활하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주의력의 초점에서 벗어난 정보들은 처리하기 힘들어집니다. 선수는 자신이 중요한 정보가 포함된, 반응해야만 하는 지점으로 주의력을 설정해야 합니다.

 

특정 자극을 향하여 주의력을 설정했을 경우 선택적 주의력은 같은 시점에 발생하여 상충하는 두가지 자극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축구선수들은 선택하지 않은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상황에서 두가지 혹은 여러 요소를 동시에 향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복잡한 축구경기에서 멀티태스킹을 시행하기 위해 '주의력 자원' (경기가 지속될수록 주의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을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과제 혹은 정보수집에 나누어 사용되야합니다(분산적 주의력). 선수들은 그들의 제한된 정보처리능력 때문에 경기의 객관적인 정보를 수용하지 못합니다. 감독은 해당 문제를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경기의 복잡성을 감소시키는 것을 도와야 합니다. 또한 선수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합니다.

 

 

 

위 영상에서 김보경 선수가 '공을 너무 오랜 시간동안 봤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축구 경기에서 한 곳만 집중해서 보고 있다면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 변화되는 일을 놓치게 됩니다.

 

 

2번째 실점장면 - 코너킥 이후

 

3번째 실점장면 - 디나모 자그레브 역습과정

 

 

2,3번째 실점장면에서 주목해야할 사실은 아탈란타의 수비진이 필요 이상으로 페널티 에어리어에 밀집을 했다는 것과 페널티 박스에서 항상 놓치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면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다니올모의 존재였습니다. 

 

 

중앙을 지켜줘야할 데룬이 다니올모에 의해 묶이게 되는 상황 혹은 아탈란타 선수들이 다니올모에게 너무 많은 드리블을 허용했습니다. 다니올모는 26번 드리블하여 총 18번 성공했습니다. 이는 전체 선수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성공확률도 가장 높습니다.

 

7번인 다니올모는 디나모 자그레브의 2, 3번째 득점 이전 상황을 모두 관여했습니다. 2번째 득점 상황에서는 직접적인 돌파와 패스로 측면 공간을 열었고, 3번째 득점 상황에서 (넘어져있는 선수가 다니올모) 다니올모는 데룬을 달고 상대 후방 라인까지 드리블했습니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데룬이 빠진 중원을 통해 반대 측면으로 빠르게 전환하였고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참고문헌

Domenico Tedesco (2017) Interview with spielverlagerung.de verfügbar unter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heorie&wr_id=42

Daniel Memmert (2017) Aufmerksamkeitstraining im Sport verfügbar unter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raining&wr_id=74 

 

원문

http://trainertalk.net/bbs/board.php?bo_table=theorie&wr_id=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