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8. 18:56ㆍ축구전술
스프린트의 양과 질, 아시아 축구의 과제
오늘날의 12세 유소년 축구 선수들은 1974년 축구 월드컵 우승 국가보다 더욱 많이 뛴다. 13세 이하 축구선수들은 경기당 7km 달리지만 베켄바우어와 그 당시 독일팀은 경기를 잘 하기 위해 5킬로미터 이상 달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당시의 "잔디 체스"는 시대적인 변혁을 거쳐 발전했고 빠른 결정 뿐만 아니라 여러 번의 스프린트와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요구된다. 나이와 포지션에 따라 오늘날의 분데스리가 선수들은 14km까지 달리고 경기당 30번의 스프린트를 수행한다. 최대속도는 35 km/h 부근으로 측정되었다. (Vieira, L. H. P, 2019)
즉 오늘날의 축구에서 스프린트의 질과 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유일하게 공개된 분데스리가 사무국의 통계치를 통해 구체적인 스프린트 횟수를 알아보자.
분데스리가 4번째 경기 이후 갱신된 통계치다. 1위팀~8위팀 경기당 평균 238.75~207 회로 분포한다. 4경기 밖에 치루지 않았지만 상위 8팀 모두 경기당 평균 200회의 스프린티가 발생되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 독일에서 프로선수로 생활하면서 한국과 가장 많이 다르다고 느낀 것은 무엇인가요?
“템포가 많이 다르죠. 완전히 다르죠. 뛰는 양도 훨씬 더 많게 느껴지고, 프레셔도 많고, 스프린트 횟수에서 많이 차이가 나죠. 더 빠르게, 더 빨리 뛰어야 하고요, 더 빠르게 공격 나가야 하고 더 빠르게 수비를 도와줘야 하고, 더 빠르게 압박해야 하고, 그게 엄청난 체력 소모를 일으키죠.” - 구자철 -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여 K리그의 스프린트 횟수를 알아보고자 했지만 K리그의 스프린트 통계가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와 J리그의 스프린트 횟수를 비교한 자료가 있다.
2016년 J리그 스프린트 횟수 통계
2016년 분데스리가&J리그 스프린트 횟수 및 거리 통계
분데스리가와 J리그의 실질적인 격차를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이를 수치화하면 21-24km/h 와 24km/h 이상스프린트를 한 횟수는 분데스리가는 평균적으로 8,73회였고 J리그 챔피언쉽 결승에서는 일본 양 팀은1,4-1,7회를 기록했다. 2015-2016시즌을 비교한 결과 분데스리가와 J1리그의 스프린트 횟수 차이는 평균 61,5회 거리는 3,15km 차이났다.
2019년 J리그 스프린트 횟수 통계
2019년 J리그에서 부분적으로 스프린트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시즌 기간이라는 점과 2016년 분데스리가의 평균 스프린트 횟수가 200회가 넘어간다는 사실을 고려할때 아시아 리그의 많은 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스프린트 타이밍
스프린트의 양과 질이 중요한 것은 서두에서 알아보았다. 하지만 경기를 결정짓는 많은 골들이 '스프린트의 타이밍'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새겨야한다. 빠르지만 도달할수 없는 경우가 있고, 느리지만 빨라 보일수 있다. 세리에 A AS로마와 사수올로의 경기 중 미키타리안과 클루이베르트에 의한 득점은 '적절한 스프린트 타이밍'에 의해 발생했다. 미키타리안의 세리에 A 데뷔전 득점 장면을 통해 '스프린트의 타이밍'을 알아보자.
'미키타리안의 득점 장면'
제코가 헤딩으로 펠레그리니에게 공을 전달했다. 펠레그리니는 이 패스를 통해 사수올로 최후방 2인과 마주서게 되었다. 펠레그리니가 드리블을 시작하는 순간 미키타리안은 스프린트를 시작했다.
"스피드란 무엇인가. 언론은 스피드와 통찰을 혼동한다. 내가 상대보다 조금 먼저 움직이면 내가 빨라 보인다."
- 요한 크루이프 -
빠르게 출발했기 때문에 빠르게 도달하였고 슈팅을 할수 있는 각도를 얻었다. 만일 미키타리안이 엉거주춤하며 스프린트를 조금 늦게 출발했다면 슈팅의 각도를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위 사진으로 볼 경우 골키퍼의 오른쪽 공간이 많이 비어보인다.
"맞춤하게 이루어지는 순간은 딱 한순간이다. 조금이라도 빠르거나 느리면 닿을수 없다."
-요한 크루이프-
위 사진에서 골키퍼가 반대 포스트를 막으며 좋은 포지션을 가져간 것을 확인할수 있다.
미키타리안이 각이 없는 상황에서 구석을 노려 슈팅을 잘한 부분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느리게 출발했더라면 수비수와 경합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고 골대 안으로 슈팅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골키퍼가 좋은 포지션을 가져갔지만 수비수가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슈팅을 허용했기 때문에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2대1 상황 만들어야 하는 이유'
2:1로 대치했을 경우 1의 수비수는 공을 가진 선수에 의해 묶일수 밖에 없다. 수비수는 공이 출발하는 찰나 혹은 침투하는 공격수에게 공이 투입될 경우 빠르게 후퇴해야한다. 수비수의 예측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미키타리안이 스프린트를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후퇴를 하며 속력을 내야하는 수비수는 도달할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실점장면에서는 쉽게 문제점을 찾지만 그 실점장면 5초에서 10초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한 팀이 실점을 하기까지는 평균 최소한 5번 이상의 수비실수가 겹쳐야 하는데, 실점의 시.발점이 되는 첫 번째 수비실수와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수비실수는 대부분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한다는 사실입니다."
- 이영표 -
첫번째 그림처럼 사수올로는 공격을 진행하던 도중 공을 잃었다. 페널티 박스 양 옆은 공을 잃은 후 적극적으로 압박을 할 경우 탈취확률이 높은 지역이다. 베라르디가 공을 잃고 빠르게 미키타리안을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공의 출구가 열리게 되었고 결국 중앙까지 패스를 허용하게 되었다. 공을 잃은 직후 빠르게 적극적으로 스프린트를 통해 압박하지 않는다면 위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미키타리안의 원투 패스' & '펠레그리니의 롱패스와 클루이베르트의 침투'
원투패스를 하는 상대방을 막는 방법
원투 패스를 하고 빠르게 나아가는 상대를 끝까지 잡아줘야한다.
두번째 그림은 클루이베르트가 공을 받기 위해 질주를 하는 장면이다. 영상을 보면 클루이베르트가 먼저 출발을 했고 수비수는 따라서 복귀만 할 뿐 빠르게 질주를 시작하지 않았다.
스프린트를 통한 득점
스프린트를 통한 득점 1
스프린트를 통한 득점 2
위 장면은 수비수들 보다 더욱 빠르게 반응하여 스프린트를 통해 득점을 한 장면이다. 이와 같이 먼저 빠르게 움직여 정확한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문헌 :
Vieira, L. H. P., Carling, C., Barbieri, F. A., Aquino, R., & Santiago, P. R. P. (2019). Match Running Performance in Young Soccer Players: A Systematic Review. Sports Medicine, 49(2), 28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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