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크루이프,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행동하기

2020. 5. 25. 21:40축구전술

요한 크루이프,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행동하기

 

 

이런 전술들의 목적은 상대를 교란하고 정돈되지 않은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예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가 하프 스페이스 미드필더를 통해 공을 받은 뒤, 수비 팀 측면 수비수를 돌파한다면 여러 좋은 상황을 맏늘 수 있다. 센터링이 올라가자마자 전방 공격수는 오른쪽 공간에서 첫 번째 포스트로 향한다. 전방 공격수와 함께 움직이는 수비 팀 중앙 수비수로 인해 공간이 발생하고 하프 스페이스 미드필드가 페널티 박스에서 슈팅을 할 수 있다. 

 

이런 공격 상황에서 팀 구성원 4분의 3이 공 뒤에 있고 모두 골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포지셔닝은 카운터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공을 잃는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즉 팀 구성원들은 즉각적으로 전방을 향해 수비를 할 수 있다. 필수적인 것은 왼쪽 측면 수비수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 선수들은 적절한 포지션을 가져야한다. 공격이 흐르는 동안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이미 준비를 한다면 공을 잃었을 때 이에 대응하여 전환을 하는 것이다.

 

위 상황에서 골키퍼가 방어를 한 뒤 공격을 전개할 때, 전방 공격수는 골키퍼를 바로 압박할 수 있다. 템포가 빨라지고 골키퍼가 볼 처리를 빠르게 하는 것을 강요받는다. 수비와 미드필더가 적절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팀은 더욱 어려워진다. 이는 개인으로서 팀으로서 항상 사전에 생각해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런 경기방식은 훈련하기 상당히 쉽지만 네덜란드 팀들이 이런 경기 방식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나에게 놀랍다. 이들은 횡패스를 지향하는데, 이는 문제를 뒤로 미룰뿐 해결하지는 못한다. 나의 시각으로는 축구는 공간 싸움이 실마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공간을 항상 어떻게 차지하냐를 고민한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했었던 방식들이 매우 결정적이다. 선수들은 필드에서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행동해야한다.

 

측면 공격수가 공을 쉽게 패스 받기 위해 깊이를 확보한 움직임을 취한 뒤 다시 내려와야한다. 또한 때때로 더욱 깊이 패스하기 위해 뒤로 패스해야한다. 코너킥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비수들을 페널티 박스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공으로 가야한다. 모든 포지션의 작업은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어떻게 예측하는지의 문제다. 독립적인 행동이란 없다. 축구의 멋진 점은 각각의 행동들이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이행되는 행동들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측면 공격수를 예로 들어보자. 그가 공을 받기 위해서 깊이를 확보하는 준비 동작을 실행해야만 한다. 그러나 동시에 전방 공격수가 측면 공면 공격수의 행동을 실행할 공간으로 침투한다면 그 공간은 차단된다. 

 

누군가 생각없이 측면 공격수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나를 화나게 한다. 내가 감독일때 기자들과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모른다. 그 기자들은 항상 한 선수의 개별적 동작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요인에 의해 그 선수가 나쁜 플레이를 한 것을 알지 못한다.

 

축돌이 : 김기현
유럽축구연맹/독일축구협회 B라이센스 지도자자격증
koreaemi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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