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패스 전 웜업

2021. 10. 29. 16:08축구훈련

골든패스 전 웜업

 

골든패스

 

 

 

대한축구협회(KFA)는 유소년 역량 데이터 측정 및 관리 시스템인 ‘골든패스’를 구축해 2019년부터 시행했다. 골든패스는 KFA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골든에이지'에 서 따온 이름으로 핵심 유망주들로 구성된 골든 에이지 선수들의 역량을 측정 및 관리하는 데이터 시스템이다. 2014년부터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시행해온 KFA는 시행 과정에서 골든에이지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 수집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데이터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을 좀더 객관적으로 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체계적인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패스는 유소년 선수의 핵심 역량을 6개 영역(신체정보, 기술, 지능, 피지컬, 심리, 특별함)으로 나누고, 총 19개의 역량 지표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KFA가 구축한 데이터 플랫폼에 축적돼 각 선수별 추적 관리를 가능케한다. 특히 골든패스는 경기 영상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뛴거리, 평균 속도, 순간 속도 등을 자동으로 추적 및 산출 해주는 옵티컬 트래킹 기술이 적용돼 선수들이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다양한 피지컬 데이터가 생성되는 장점이 있다 (KFA ONSIDE, 2020).

 

본인은 비프로11 소속으로 2021년 4월부터 KFA의 골든패스 사업에 참여해 테스트 전 웜업 세션을 담당하고 있다. 웜업세션을 진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장점과 단점과 장점을 향상시키는 방향과 단점을 보완해야할 방향을 본 글에서 작성하고자 한다.

 

몸풀기 방법론

 

 

 

몸풀기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훈련이나 시합에 앞서 심리적 신체적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동일한 루틴으로 몸을 푸는 방법과 훈련이나 시합 상황에서 자주 나오는 동작을 무리 없이 사용하기 위해 시합 혹은 훈련주제에 부합하는 특수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몸을 푸는 방법이다. 각 시합의 전술에 맞추어 특수한 웜업을 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사용하고 있는 후자의 방법이 최근 각광받고 있지만 어느 방법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지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한다.  

 

골든 패스와 같이 다양한 팀에서 소집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할 경우 동일한 루틴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자의 방법을 도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하여 특수한 과제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해 테스트의 특수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몸을 푸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후자의 방법론을 선택해 웜업에 적용했다. 

 

독일축구협회 연령별 국가대표팀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순서인 순환계통 활성화-> 근골격계통 활성화-> 특수한 움직임-> 신경계통 활성화 모델을 따르지 않고 순환계통 활성화-> 근골격계통 활성화-> 신경계통 활성화 순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모든 단계를 테스트에 맞는 특수한 움직임을 끌어낼 수 있도록 훈련을 디자인 했다. 즉, 독일축구협회 웜업 모델 중 3단계인 특수한 움직임을 제외하는 대신, 1,2,4 단계에 통합해 적용했다. 

 

순환계통 활성화(특수한 움직임 기반) -> 근골격계통 활성화(특수한 움직임 기반) -> 신경계통 활성화(특수한 움직임 기반)

 

 

다양한 드리블 동작을 통해 순환계통 활성화를 의도했다. 볼 갯수가 부족할 경우, 짧은 거리 내에서 약하게 패스 후 드리블 하는 것을 대안으로 사용했다. 몸과 집중력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장소와 공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그 동안 신체와 근육의 온도 상승을 통해 대사과정이 활발해지고, 신경전달속도 및 운동수행 능력이 향상된다. 거리 및 패스 세기 조절을 통해 근육 활성화 및 관절 가동범위 확장을 의도했다. 공 없이 진행되는 척추, 둔부, 고관절 정적 & 동적 스트레칭은 웜업 전 후에 선수들 스스로에게 맡겼다. 선착순 도착 및 경쟁 게임을 통해 고강도 운동 및 신경계통 활성화를 의도해 골든패스 테스트 항목 중 스프린트, 방향전환 민첩성, 반응속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 속도와 공격성을 목표로 했다.

 

 

분위기

 

 

 

새로 소집되어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테스트를 치뤄야한다는 부분을 감안해 서로 접촉을 많이하고, 서로 '패스' 를 많이 말하면서 즐겁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치열함을 이끌기 위한 장치로서 경쟁 게임도 훈련 막바지에 도입했다.  

 

코칭

 

 

코치의 많은 개입 없이 선수들이 골든패스 테스트 항목과 유사한 움직임들을 구현할 수 있도록 훈련을 디자인 했다. 테스트 전날 및 당일 골든패스 담당자가 선수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했기 때문에, 칭찬과 가벼운 인사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훈련 중 서서 상황을 지켜보는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강점 & 약점

 

10-20명을 훈련 시키는 일반적인 훈련과 다르게, 골든패스 웜업은 총 30-40명 선수들을 동시에 15-20분 정도 훈련 시켜야 했다. 또한 테스트 장비 설치로 인해 축구 경기장을 반만 사용해야하는 공간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이는 그렇게 부담되지 않았다. 30명의 선수들의 경우 두 그룹으로 나누어 훈련을 진행했고, 40명의 선수들의 경우 네 그룹으로 나누어 훈련을 진행했다. 미니 골대 설치를 통해서 패스 훈련에 대비하고자 했지만 장비가 없어서 미니 골대는 훈련 구상 시 제외했다.

 

강점

 

-훈련에 가까운 움직임

-익숙하지 않은 훈련

-색깔 활용을 통한 인지적 부하

 

약점

 

-아이들의 몸풀기에 집중하지 않고 잘못된 동작에 대해 코칭을 하려고 했었던 부분

 

고민해야할 점

 

-동적 스트레칭 및 정적 스트레칭에 대한 부분 고민

 

*척추와 둔부 부위를 위한 고관절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허벅지 뒷 근육 혹은 다른 근육들을 활성화 하는 작업은 배제했다. 동적 스트레칭이 정적 스트레칭보다 확실한 이점이 존재한다. 제한된 시간 속에 빠르게 근육을 수축해야하는 축구의 종목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근육의 길이를 늘리는 정적 스트레칭은 다소 부적합할 수 있다. 실제로 정적 스트레칭 & 동적 스트레칭 후 스프린트를 비교했을 때, 동적 스트레칭 이후 스프린트 결과가 더욱 좋았다. 하지만 정적 스트레칭 후 다른 훈련을 할 경우 정적 스트레칭의 부정적 효과가 사라진다. 근육의 빠른 수축이 요구되는 단거리 종목 달리기 선수인 우사인 볼트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시합 전 여러 정적 스트레칭을 한다.

 

자료참조

KFA ONSIDE 2020년 12월호

https://www.kfa.or.kr/img_src/data_room/publication/ONSIDE%202020%EB%85%84%2012%EC%9B%94%ED%98%B8.pdf

 

축돌이

UEFA/DFB B

trainertal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