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 김종부의 축구 1

2018. 7. 15. 01:33축구이야기


  

질의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뭡니까.
응답 :“부지런함이죠. 한발 먼저 생각하고 먼저 움직이는 부지런함. 공을 잡고 나서 뭘 해 보겠다고 하면 늦어요. 미리 공간과 동료·상대 움직임을 봐 두고 판단을 빨리 하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어요. 전 그걸 ‘시야축구’라고 부릅니다.”

  

질의 :‘판단의 속도’ 얘기라면 다른 감독들도 다 하는 거 아닙니까.
응답 :“원리야 다 알죠. 그걸 선수들에게 어떻게 넣어 주느냐 하는 겁니다. 배가 부르면 여유가 생기고 처질 수밖에 없어요. 난 진짜 절박했으니까 될 때까지 계속 밀어붙인 거죠. 우리 선수들도 절박하니까 그걸 체득하기 위해 애를 쓴 거고요. 다른 팀에서 버림받은 선수들이 여기 와서 보란 듯이 재기한 경우가 많아요.”

  

질의 :그게 실전에서 어떻게 나타났나요.
응답 :“공격 패턴을 최소화 한 뒤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세트 플레이(프리킥·코너킥 같은 것)처럼 반복 연습했어요. 약속된 플레이를 하니까 상대보다 먼저 움직여서 골 찬스를 만들 수 있었죠. 올해 69골로 최다득점을 한 비결도 거기 있습니다.”

  

질의 :‘이런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하는 게 있나요.
응답 :“그게 위험천만한 겁니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화려하고 멋진 축구를 보여 주고 싶죠. 그러나 아무리 구상을 완벽하게 해도 선수들이 소화를 못 해내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좋은 축구보다는 그런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19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