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B 보수교육 후기

2022. 12. 19. 17:41축구이야기

UEFA B 보수교육 후기

독일 대학교는 한국과 달리 10월에 학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12월에는 성탄절과 신년전야를 포함한 총 2주간의 겨울 방학이 있다. 방학을 활용해 작센 축구협회에서 B라이센스 코치들을 대상으로 주관하는 교육에 신청했다. 교육 내용은 Freilaufen Anbieten (오프더볼에서 움직임과 볼을 받는 방법) 이고, 교육 장소는 작센의 주도인 드레스덴, 교육 시간은 12월 16일 저녁 6시-12월 18일 오후 3시까지였다. 일반적으로 B급 라이센스 보유자 대상으로 하는 보수교육은 지역축구협회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 지역 클럽 등에서 진행된다. 

 

12월 16일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레베에서 토마토 치즈 빵 2개를 사고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중앙 역에 도착. 내가 사는 도시에서 드레스덴으로 가려면 항상 라이프치히를 거쳐야 한다. 라이프치히에서 내려 드레스덴으로 환승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고속열차나 일반열차나 시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일반열차에도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출발.

 

라이프치히에 도착해서 환승 기차 기다리는 중.

 

https://coronabrowser.com/304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라이프치히 중앙역 스타벅스 방문을 권유드린다. 천장이 매우 높고, 공간이 꽤 고풍스럽다.

 

드레스덴에 도착한 뒤. 도시 전경?을 모형화한 듯 하다. 이번 교육은 지역축구협회에서 숙소를 따로 배정해주지 않아, 개인적으로 호텔을 잡았다. 

 

교육은 드레스덴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SG Weißig e.V 라는 스포츠클럽에서 진행된다. 

 

261번 버스를 타고 25~35분 정도 이동한 뒤, 정류장에서 내려 10~15분 정도 내려야하는 거리다. 중앙역 바로 맞은편 다리 아래에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에서 내린 뒤 시골 전원 주택들 사이로 5~10분 정도 걷다보면

 

경계 너머로 건물이 보인다. 입구부터 자세히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금방 날이 어두워지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도착하니 수강생 40여명 정도가 있었고, 추위에 몸을 녹이고 있었다. 교육 주제는  Anbieten과 Freilaufen이었으나, Abwehrverhalten으로 바뀌었다. 

 

 

한 명씩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명씩 짝을 지어 이야기를 한 다음 서로에 대해 2-3줄 정도 간략하게 말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 다음, Neben mir sitzt~ 내 옆에 앉아있는 누구누구는 이라고 말하며 소개를 했다.

 

내 옆자리는 농구, 축구를 코치도 하며 선수도 하는 친구가 앉았다. 이 친구는 라이프치히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학사 졸업 후 스포츠 전공을 다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 자리에는 RB라이프치히 U10 코치들이 있었고, 다른 옆자리에서는 드레스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코치들, 뒷 자리에는 켐니츠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며 축구 코치를 하고 있는 여자 수강생도 있었다. 프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었고, 디나모 드레스덴 U15 감독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세르비아 프로 유소년 팀에서 코치를 했던 친구도 있었다.

 

자기 소개가 끝난 뒤, 이론 수업을 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벨기에 팀 등의 수비 전술에 대해 강사 분들께서 설명해주셨고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강사님께서 소개해주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상의 수비 장면은 상대팀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돌릴 때, 공에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가 전방에 나가고 공에 멀리 있는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가 후방으로 약간 처져 중앙을 매우는 방식이었다. 수비를 견고화 할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 있지만, 역습을 할 때 반대쪽 측면 선수들이 긴 거리를 달려야한다는 단점도 있는 방식이었다.

 

조별 과제 시간. 20-30초 남짓 영상을 보고 문제점을 찾은 다음 훈련을 만들고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다.

 

직접 팀을 훈련할 때는, 한 장면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훈련을 구성해야한다. 축구 경기를 분석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단편적이기 때문에, 늘 종합적으로 사고해야한다.

 

하지만 보수 교육의 시간은 정해져있다. 그리고 보수 교육의 목적은 문제점을 찾고,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훈련 세션을 만들고, 코칭 스태프들과 토론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코치와 감독들도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싸우는 공간이 아니고 생각을 어떻게 공유하고, 제시하고, 정리하고, 개선할 것인지 연습하는 시간이다.

 

한 인간으로서 누군가 대화를 할 때, 마음,귀,눈을 열고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한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사람들을 이끌어야하는 입장에서는, 단어를 여러가지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보다 확실하게 말을 해야한다.

 

40여명에서 3개의 조로 나뉘고, 3조에서 또 다시 3조로 나뉘었다. 1-1,1-2,1-3, 2-1,2-2,2-3, 3-1,3-2, 3-3 조다.

 

강사님 총 세 분이 각 조를 담당했다. 큰 조에게 주어진 영상은 똑같은 수비 영상 5개였다. 소규모 조들은 5개의 영상 중 하나의 영상을 고르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훈련 세션을 만드는 과제를 시작했다.

 

첫 번째 장면은 기억이 잘 안난다.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볼이 투입 되었으나, 중앙 수비수가 느리게 반응하고 느리게 나오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 장면은 프레싱 신호도 없었고, 보디가드 수비를 했다. 그리고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했을 때, 페널티 박스에서 수적으로 우세했음에도 실점을 하게 되었다.

세 번째 장면은 상대가 슈팅을 방어하고 역습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수비 팀의 중앙 수비수가 너무 빨리 후방으로 쳐져서 역습을 쉽게 허용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페널티 박스 앞 2대 2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몇 가지 실수가 있었다.

네 번째 장면은 4백의 중앙 수비수 한 명이 빠르게 뒤로 처지는 바람에, 오프 사이드 라인을 만들지 못하고 공격수 침투로 골을 헌납하는 상황이었다.

다섯번째 장면은 공격 팀이 자기 진영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뒤, 상대 진영 반대쪽 측면까지 이동 후 크로스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페널티 박스에서 커버링 실수가 있었고 크로스 시 중앙 수비수들이 페널티 박스에서 선수들을 놓치는 상황이었다.  

 

조별로 토론을 한 다음 훈련 세션을 정했다. 우리 조는 세 번째 장면을 선택했고, 2대2 상황에서 수비 방법을 훈련할 수 있는 훈련 세션을 구상했다. 

 

그룹 회의가 끝나고 발표를 했다. 라이프치히 U10 코치를 맡은 동료는 두 번째 장면을 맡아서 발표를 했다. 발표를 하기 전 약간 지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강사님께서 지도자들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바로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강사님께서는 이 훈련은 수비수를 훈련 시키는 훈련인데, 공격수에게 여러가지 변형된 상황을 주는 점을 지적했다.

 

다섯번째 장면을 맡은 동료는 수비수들이 크로스 시 어떤 위치에 누가 위치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했지만, 어느 상황에 어떤 위치에 누가 위치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골대에 가까울 수록 상대에 가까이 (맨투맨) 붙어야 한다 혹은 공과 침투해 오는 선수를 시야에 동시에 담아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코칭 포인트가 없었다.

 

우리 조의 경우 골대를 할 것인지 드리블 골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

 

소규모 조 토론을 끝난 다음, 대표 훈련을 하나 선택해서 대규모 조 대표 1명이 각자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수업을 마무리 한 다음, 같은 조를 했던 아저씨 동료 한 분이 중앙역 근처까지 차를 태워 주셨다.

 

호텔로 들어온 뒤, 샤워를 한 다음 독일어 공부를 조금 하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조식. 저기에다가 스크램블+토마토 쥬스 추가해서 먹었다.

 

중앙역.

 

클럽 근처 주택들.

 

클럽 옥상. 주차장도 넓고 운동장도 더 있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사진에 제대로 담지 못했다.

 

교육 시작. 오늘은 거진 제일 빠르게 도착했다. 빨간 옷과 회색 옷을 입으신 두 분은 강사님이다. 주제는 Ballorientiertes Verteidigen (볼 중심의 수비) 형태였다.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그 기능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상대방이 직선으로 볼을 투입할 때 중앙 수비수의 위치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Tornahe Stellung (골대에서 가까운 위치)가 아니라 Torferne Stellung 혹은 Ballnahe Stellung( 골대에서 멀고 볼에서 가까운 위치)에 서 있어야하지 순간적으로 볼을 인터셉트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볼과 상대방을 수비수 시야에 담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 표현을 할 때, Laufweg(이동 거리)가 더욱 짧아진다고 서두에 말했어야 했는데 이 말을 빼먹었다. 

 

 

조를 섞어서 다시 어제처럼 그룹 과제를 했다. 또 대규모 그룹에서 3 그룹으로 나누어, 수적 열세일 때, 수적 동등 상황일 때, 수적 우세 상황일 때 연습 형태의 훈련과 게임 형태의 훈련을 구성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했다.

 

나는 훈련을 시작할 때 수비 대형, 수비의 위치, 어디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 것인지를 토대로 훈련 세션을 구성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미드필더 지역에서 프레싱을 하는 상황에서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형성해 볼을 탈취하는 개념을 설명했다.

 

공격 팀 입장에서 골을 넣기 어렵게 만들고, 수비 팀 입장에서 수비를 쉽게 하려면, 공격팀에게 패스 골 보다 드리블 골이 제공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그리고 실제 경기 상황에서는 간혹 측면 풀백이 높은 위치에서 볼을 받기 어려우면 조금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본 훈련은 중앙에서 수적 우위 형성을 토대로 볼을 탈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시간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 공격 팀 풀백 이동 및 패스 경로를 제한했다.

 

중앙 미드필더가 상대편 바깥에 위치하고 상대팀이 중앙으로 볼을 투입하는 즉시, 상대팀 공격수가 돌아서는 것을 막아 볼에 가까운 미드필더와 협력해 볼 탈취를 하는 장면을 말했다. 전반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였으나,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가진 논리를 조금 더 자세하고 강하게 표현했어야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조는 연습 형태의 훈련과 게임 형태의 훈련을 준비했는데, 보다 더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습 형태의 훈련을 준비했다. 세 구역으로 나눠, 공격 팀은 2명 씩 위치힌다. 공격 팀은 각자 공간에서 이탈할 수 없고, 수비 팀은 항상 수적 우위를 만드는 훈련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훈련이다. 강사님께서 우리 조의 훈련을 채택해 대규모 그룹 토론 때 발표를 시키셨다.

 

 

발표하는 동료.

 

점심.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네 가지 귀 모델이라는 소통 이론 중 하나의 모델을 배웠다. 전달자와 수신자간 커뮤니케이션은 네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발생한다. 말 그 자체(Sachebene), Appellseite(말하는 의도), Selbstkundgabe(정보 전달자의 특성), Beziehungsseite(정보 전달자와 수신자 간 관계)이다. 조별로 역할극을 했다. 우리 조는 유소년 선수의 학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구단 측에서 일주일 5일 훈련 중 하루 훈련을 빼고 과외를 붙여준다는 상황을 만들었다. 우리 조에 슈테판이라는 아저씨가 유소년 선수 역할을 맡았는데, 매우 익살스럽게 표현을 해 다들 많이 웃었다. 슈테판은 이 날 아침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코치와 친하다며 이 코치한테 한 번 연락해보라며 연락처를 주기도 했다. 

 

이 날은 세르비아 친구와 친해졌다. 이 친구는 드레스덴 축구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고 세르비아에서 스포츠를 전공했다. 분데스리가 3에 소속된 디나모 드레스덴에 세르비아 출신 선수가 있었는데, 이 클럽에서 꽤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 지역 사회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친구는 이 사람을 통해 성인 팀 감독을 맡았고 일주일 2번 훈련 월 100 유로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수업 종료 후, 중앙역까지 차를 태워주고 다음 날 아침에도 데리러 온다고 말했다.

 

드레스덴에 있는 한식 집 수라에 가서 불고기를 먹고 육개장을 포장했다.

 

다음날 아침 나가기 전 환기하고 정리를 했다.

 

마지막 날 교육은 Ballsportarena라는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는데, 핸드볼, 스쿼시, 육상,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고 첨단 장비들이 갖추어져있었다.

 

드레스덴 발스포츠아레나:

https://www.ballsportarena-dresden.de/speed-court-dresden.html

시작 전, 알파벳 따라 손을 오른쪽 혹은 왼쪽 혹은 양쪽 모두 올리는 게임을 했다. A에 오른쪽이 써 있으면 오른손을 올리는 것이다. 그 다음, A에 오른쪽이 써 있으면 왼쪽을 올리거나 양쪽이라 적혀있으면 팔이 아니라 스쿼트를 했다. 비디오 분석 등을 하기 전 이런 가벼운 게임 등을 한다면 더욱 집중력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교육 주제는 코디네이션과 스피드다. 분석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디네이션 및 스피드 하위 분야를 나누고 분류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축구와 스포츠를 너무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교육 후 실내 체육관에서 라이프 키네틱, 스피드 테스트, 코디네이션 테스트 등 여러가지를 체험했다.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CjqVY_RLiA0 

 

 

다 끝난 다음, 차로 픽업해준 세르비아 친구한테 터키 식당에서 점심을 샀다.

 

라이프치히 도착.

끝.

 

집 도착 후 월드컵 결승전을 봤다. 그 다음 샤워하기 전에 빠르게 다시마+ 대파+ 양파+ 감자로 국물 우려낸 다음, 만두랑 떡 넣고 마지막에 계란 넣은 다음 만두국.

 

강사님들도 교육생들도 모두 따뜻하게 잘 대해줬다.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실외에서 몇 가지 교육이 취소 및 변경되어 아쉬웠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축돌이

UEFA/DFB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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