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학] 축구 주기화 이론 - 코오버 코칭

2018. 7. 30. 07:14축구훈련

축구 주기화 이론 - 코오버 코칭


코오버 코칭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축구훈련 동영상을 즐겨 보신다면  “코오버 코칭” 이라는 훈련법을 들어보셨을겁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동작을 통해 볼 감각을 습득하는 영상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코오버 코칭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코오버 코칭은 1대 1 훈련 방법이 아닌 기술 훈련 방법입니다. 또한 리누스 미헬스 등장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던  Zeister-Vision과 상충되는 방법론입니다.


Zeister-Vision은 트레이너의 큰 개입 없이 자유롭고 광범위한(implizit) 훈련형태 혹은 게임형태를 통해 선수를 훈련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코오버 코칭은 특정한(explizit) 목적을 가진 훈련형태를 지칭합니다. 네덜란드 트레이너인 Wiel Coerver는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이 방법론을 개발했습니다.


Alfred Gaulustian 과 Charlie Cook는 Wiel Coerver에게 1983년 필라델피아에서 친분을 쌓았습니다. 그들은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테크닉 트레이닝 방법을 고민하여 개발하였고 그  결과물은 코오버 코칭입니다.


Zeister-Vision은 길거리 축구 혹은 자유로운 축구에 초점을, 반면에 코오버 코칭은 축구에 필수적인 능력들을 구분하여 단계적인 코칭에 초점을 맞춥니다.





코오버 코칭은 6개의 피라미드 형 단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오버 코칭 이론을 토대로 훈련하고자 하는 클럽들은 순서대로 트레이닝 할 필요 없이 팀의 필요에 따라 다르게 이용합니다.


코오버 피라미드의 1 단계는 볼 마스터리입니다.


선수들은 볼 감각, 옳은 기술 사용, 신체 조정 능력, 공 감각을 학습합니다. 리프팅 혹은 다른 형태의 훈련도 가능합니다. 나이와 능력에 맞는 100 개 이상의 다양한 훈련들이 있습니다. 몸 풀기(Aufwärmen) 파트에서 해당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볼 마스터리의 중요성에 관한 차범근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차범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저는 축구를 하면서 왜 우리가 결정적일 때마다 득점 기회를 놓쳐서 매번 골 결정력 부족, 문전 처리 미숙 등의 말을 귀가 따갑게 들어야 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한국축구가 뭐가 문제인지 고민하다가 유럽축구를 한번 경험하고, 그 속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독일에 가서 선수로 뛰었고, 지도자 공부도 하고, 유소년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도 관찰했습니다.


직접 뛰고 경험하면서 느꼈던 첫 번째 부분은 역시 공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축구선수로서 공에 대한 적응력을 몸으로 습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연령대에서 축구를 하지 않고 있었죠. 우리는 보통 초등학교 4~5학년, 즉 10~12세 정도부터 축구를 시작합니다. 저 역시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했고요. 반면 유럽은 5세 정도부터 시작하죠.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문전에서 그들과 똑같은 골을 넣을 수 있겠어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생활체육축구회에서 동호인들이 축구를 하는데, 선수들이 하는 것을 다 흉내 내고 똑같이 합니다. 그렇지만 선수들과 달리 뭔가 부자연스러워요. 왜 그러냐면 기본적으로 축구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골프를 봐도 우리가 지금 해도 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선수들과는 감각이나 폼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유럽축구를 경험하면서 스스로에게 찾은 해답이 볼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연령대에 아이들에게 볼을 주고 축구를 가르쳐야겠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우리도 초등학생 이전으로 축구 시작하는 연령대를 낮추고, 이들에게 기본기와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릴 때 볼을 만진 아이들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거죠.”


두 번째 단계는 볼 컨트롤과 패스입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습득한 능력을  바탕으로 동료선수와 상호작용 및 영역의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패스를 주고 받을 때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우선적으로 주는 선수는 어느 방향으로 패스를 해야하는지, 받는 선수는 어떻게 그리고 어느 부위로 공을 잡을 것인지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DFB- Fußballtraining Zeitung Januar / Februar 2018)



세 번째 단계는다양한 1대1 상황입니다. 개인의 공격과 수비능력, 어떤 상황에서 어떤 페인팅을 하고, 어떤 유도라인을 그리고, 언제 이것을 사용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훈련합니다. 정적인 상황, 상대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신체조정 능력 개발을 중심으로 기술들을 연마한 후에 실전상황에 가깝게 훈련합니다. 1대1 상황은 필요한패스, 슈팅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창출하는 능력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신체적 스피드와 인지적 과정의 스피드를 포함한 스피드입니다.


다섯번 째 단계는 슈팅이고, 마지막 단계인 그룹 플레이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와 가지고 있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을 단체 경기를 통해 학습하는 국면입니다.


요한 크루이프 자서전 중 그는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아틀레티코와의 경기를 회고했습니다. 전반전에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의 공격수에게 고전을 했습니다. 요한 크루이프의 해결책은 “그 공격수를 내버려두는 것” 이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한 후 그 공격수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랐고 아틀레티코는 패했습니다. 트레이너는 “공을 가졌을 때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제시해야만 합니다.


코오버 코칭의 목적은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즉각적으로 배웠던 기술들 중 상황에 맞는 가장 이상적인 기술을 부르는데 있습니다.


문제는 실전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반복적인 훈련을 한다면 압박상황에서 선수들이 배웠던 기술들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지난 시간동안 다양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현대적인 코오버 코칭은 테크닉의 효과적인 활용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3 대 3 형태의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은 개인 기술을 활용 뿐만아니라 단체 경기를 통해 팀 스포츠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배울수 있습니다. 즉 실전적 측면을 강화했습니다.


빈센트 델 보스케는 “ 기술적으로 선수가 교육받지 못했다면 전술이든 시스템이든 전혀 필요가 없다.”며 개인 기술연마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http://spielverlagerung.de/wp-content/uploads/2014/01/Periodisierung-Gesamt%C3%BCberblick.pdf

연합뉴스 - 차범근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