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 22:20ㆍ축구정책
황대호 의원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고자 하는 의제에는 반대하시는 분들이 없을거다"
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황대호 의원의 지론에 관심이 생겨 이 분의 강의를 보았다.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유익한 강의였다. 하지만 본인이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스포츠 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고자 황대호 의원의 강의 순서를 바탕으로 본인이 조사한 논문을 첨언했다.
1.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해외사례 조사의 대상국은 일본과 미국이다. 양 국가는 지역사회의 클럽 이 선수의 발굴과 양성의 기반이 되는 유럽국가와 달리, 우리와 같이 학교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다. 양 국가는 한국적인 의미에서의 체육특기자제도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고 있지만, 이와 유사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의 공통점은 대입 과정에서의 교육적 적합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태룡., 2011)
1.1 우리의 '체육특기자' 대입제도와 유사한 일본의 '추천입시' 제도
일본의 입시제도는 우선 크게 '일반입시'와 '추천입시' 로 나누어진다. 한국식으로 이해하자면 '일반입시'는 2번의 수능을 치루는 것이고, '추천입시'는 수시를 치루는 것이다.
일본의 추천입시 제도는 학교장 명의 조사서, 면접, 소논문, 운동능력평가로 구성된다. 운동 능력은 충분 조건이 아니라 필요 조건 중 하나다. 조사서는 지원서로서 각 교과의 평점 평균치와 학습 수준 (A,B,C,D,E)으로 구분된다. 조사서가 학교장의 명의로 제출되기 때문에 교과 평점 평균치가 3.5 이상이 되지 않으면 추천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클럽활동 작성란은 있지만 수상 경력을 기재하는 별도의 공간이 없다. 평가는 해당 학생과 연관이 없는 학부의 교수가 맡게 된다. 소논문은 지원자가 해당 대학의 정규교육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별 하는 방법이다. 면접은 소논문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인성적 부분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실기는 학생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자 하는 평등의 원칙에 입각한 판별 방법이다. 이런 판별방법을 이용해 대학교와 고등학교 간 사전 담합을 방지할수 있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
일본의 대학교는 감독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해당 선수의 운동능력과 수상실적에 한정되어 있어 선발에 결정적인 영향력 미칠 수 없다. 또한 스포츠는 다만 학생의 능력을 파악하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이고, 무엇보다도 학생의 수학능력을 최우선 가치로 설정되어 있다. 일본 고등학교 등록 야구 선수는 17만명이지만 이들을 모두 체육 특기자로 분류하여 입시 특혜를 제공하지 않는다.
2009학년도 추천입시 중 체육 특기자를 가장 많이 선발한 쓰쿠바대학(筑波大學)의 입시제도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보자.
여기에 소속된 위원은 이론교수와 감독교수가 6:4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종종 이론교수의 높은 학력수준의 요구와 감독교수의 경기력 위주의 선발 주장이 맞서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이론교수들은 해마다 낮아지는 추천입학자의 학습능력을 문제로 지적하고 감독들은 그들대로 지나치게 높은 학습능력 커트라인으로 인해 저하되는 운동능력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이는 학습능력과 실기능력 간의 상호견제의 기능을 가져온다.
흥미로운 것은 각 소위원회에 소속된 교수들의 연인원이 선발인원인 84명 보다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 소위원회는 전문영역에 따라 업무를 독립시켜 교수 간의 담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되어 보일 정도의 이러한 상호독립적인 전형절차가 때로 내부적으로는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1.2 일본의 '추천입시' 제도의 장단점
일본과 유사한 사회적 배경과 입시 정책으로 인해 일본의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자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정책(대학입시정책)과 인프라(스포츠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자신의 전술을 선수들에게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 맞춘 전술을 고안해야하는 감독의 역할인 것처럼 국가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고 모델을 창안해야한다 일본의 '추천입시' 제도의 장점을 한국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그리고 예상되는 부작용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를 큰 틀을 가지고 방향성을 점검해야 한다.
(1) 부활동 자체만을 대입입시에 반영하여 학업성적 외에 또 다른 평가기준으로서 측정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를 고용해서 아이들의 이름으로 석,박사 수준의 논문을 작성하거나 책을 쓰는 비정상적인 편법을 남발하는 고위층 자제들의 극성을 차단할 수 있다.
(2) '추천입시' 제도는 일반학생들의 체대입시 제도와 유사한 점이 많다.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면접과 소논문 평가와 같은 주관적인 기준이 개입되는 제도가 한국에 정착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하지만 이는 정량적 수치로 평가할 수 없는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도입해야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3) U리그를 운영하는 팀의 경우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필요하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학업능력으로 인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경우 U리그의 기조 자체를 변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영남대 등장 이후로 대학축구계는 평준화 됬다는 의견이 많지만 성적과 실기시험을 통해 학생에게 입학권을 부여할 경우 서울 지역보다 성적이 낮은 지방 대학 팀들이 강세를 띨 공산이 크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시험을 잘 보고, 체육활동도 프로에 입문할 정도의 사람들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 대학생 선수들을 위한 배려를 충분히 한 상황에서 '공부하는 학생선수'와 같은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볼 수 있다.
문헌참조
한태룡, 김미숙, 서희진, 류태호, 김태의 . (2011). 체육특기자 대학입학 전형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연구.
https://www.sports.re.kr/pyxis-api/1/digital-files/3c129d2b-f8d5-4892-a9ca-6b34de302443
황대호. (2019). ‘주중 대회 금지’ 등 6개 권고안 파장 커 근본적인 입시제도 손질부터 선행되어야
http://pdf.ggjclub.com/66/66178.pdf
축돌이 : 김기현
UEFA B-Lizenz / DFB B-Lizenz 유럽축구연맹 / 독일축구협회 B 라이센스 지도자 자격증 보유
koreaemile@gmail.com
https://brunch.co.kr/@kamug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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