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8. 23:34ㆍ축구정책
한국 공공스포츠클럽
안녕하세요. 트레이너톡넷 운영자 김기현입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스포츠복지를 위해 스포츠클럽육성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해외 스포츠클럽의 긍정적인 사례만 인용하며 스포츠클럽이 한국 스포츠계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 기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스포츠 현황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한국형 스포츠클럽의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과거와 현재 한국에서 스포츠 정책의 방향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공공스포츠클럽 정책의 모범 사례로서 자주 인용되는 독일의 공공스포츠클럽에 대해 알려드리고 한국의 공공스포츠클럽과 비교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형 공공스포츠클럽은 한국과 설립배경부터 다르므로 장점만 보고 따라하기보다 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해야한다는 점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세 번째는 한국 스포츠클럽과 더불어 한국 스포츠의 전반적인 상황이 어떤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형 스포츠클럽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겠습니다.
한국 스포츠정책은 국가아마추어리즘에서 스포츠복지로 변화 중입니다. 학교, 학부모, 선수, 감독의 이해관계가 얽혀 변화의 정도가 더디긴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가아마추어리즘이란 아마추어 선수를 국가가 육성해 국대로 선발한 후, 병영식 선수촌에서 운동에 전념시켜 국제대회의 메달을 따면 연금과 군면제 혜택으로 국가가 보상하는 것입니다. 국가아마추어리즘과 엘리트체육 개념을 착각해 무분별하게 엘리트체육을 비난하는 기조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올바르지 못한 용어 사용으로 발생한 일입니다. 우리가 고쳐야할 것은 국가아마추어리즘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생태계입니다. 엘리트스포츠 그 자체를 악으로 취급해 엘리트스포츠를 척결하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 대학입시와 얽힌 한국의 엘리트스포츠 정책이 변화가 필요한 것이지, 엘리트스포츠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스포츠복지는 체육인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스포츠 참여의 올바른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10분 이내에 저렴한 비용으로 스포츠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는 운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나 일반학생들 모두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스포츠복지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복지는 편향적으로 특정집단을 위한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복지입니다. 엘리트스포츠에서 생활스포츠로 전환하는 국면이 아닙니다. 국가아마추어리즘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생태계를 개혁하고 생활스포츠와 엘리트스포츠 모두 풍성하게 해주는 것이 한국 스포츠복지의 현 목적입니다.
성과주의 및 스포츠에서 경쟁도 악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육부는 학교스포츠클럽간 과도한 경쟁을 지양한다는 목적으로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을 없앴습니다. 교육계는 스포츠에서 경쟁이 과열화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리트스포츠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스포츠에서의 경쟁과 우승에 대한 욕심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편향적인 사고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시합에 참여하지 못해도 자신의 위치와 겸허함을 알게 됩니다. 승리를 하든 패배를 하든 아이들은 그 속에서 배웁니다. 잘하고 싶고 경쟁력을 갖추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스포츠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교육 영역에서 무한 경쟁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유독 스포츠에만 경쟁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제가 생기면 교육부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할 것은 국가아마추어리즘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생태계를 개혁하는 것입니다. 엘리트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 교육청 관계자들은 소극적인 자세로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것은 스포츠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공부를 하고 조금 더 용기있게 대처했으면 합니다. 최대한 다양한 개인들의 요구를 충족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이기는 스포츠를 원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경기에 지면 확실히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낄 수 있고 팀에 대한 애착이 확실히 더 생기는 것 같은데 승패를 안가리고 하면 자신에 대한 발전이 사라질 것 같다 -오금고 학생-
스포츠에서 경쟁이 반드시 누군가 밟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상대 팀과 '나' 자신을 견주어서 자신과의 경쟁을 하는 거거든요. 토너먼트가 없는 그런 결정을 내린 부분들이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 오금고 농구부 교사 김시원-
축돌이 : 김기현
유럽축구연맹/독일축구협회 B라이센스
koreaemile@gmail.com
trainertalk.net/
https://brunch.co.kr/@kamug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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