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6. 18:16ㆍ축구정책
대한민국 체육의 문제점
안녕하세요. 저는 스포츠와 축구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운적은 없지만 축구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뒤 국외 프로 산하 유소년 팀과 국내 전문 유소년 축구 영역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학교 동아리 소속으로 소위 정식 축구부 선수들과 경기를 한 경험도 있습니다. 동아리 축구부였지만 체육 선생님이 운동을 전문적으로 오랫동안 하셨던 분이라, 정식 축구부 팀들과 시합을 자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희는 5~6학년 팀이었지만 주로 3~4학년과 시합을 했습니다. 정식 축구부 6학년 정도면 중학교 팀에 가서 훈련을 하고 5학년들은 저희 5~6학년보다 수준이 높기 때문에 정식 축구부 5~6학년들과 경기를 거의 할 수 없었습니다. 3~4 학년과 경기를 할 때 저희가 우연치 않게 이기거나 5학년과 할 때 한 골이라도 넣을 경우 하프타임 때 혹은 경기 후 감독들이 선수들을 때리는 경우도 자주 봤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공 차는 것 이외에 특별한 체육활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성인 이후 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지역 사회축구인들과 동호회 활동도 꽤 했습니다.
제 배경을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 드린 이유는 제가 학교 체육, 생활 체육, 전문 체육 분야를 넘나들면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체육인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체육인들은 각자의 이유로 특정 정치인을 지지선언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우리 유권자들은 진영 논리에 갇혀 원색적으로 각 후보를 지지하는 체육인들을 비난합니다. 하지만 지지하는 쪽도,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도 모두 '체육계의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제 말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인 체육인의 시각으로 문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체육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늘 똑같은 패턴이 나타납니다. '전수조사' '진상규명위원회' '인권회' 등 여러 위원회가 설치되고 대규모 전수조사를 한다고 난리법석을 떱니다. 부랴부랴 유명한 선수출신, 저명한 사회 인사 혹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벗어났던 교수들을 모아 혁신위원회를 꾸립니다. 정작 이해당사자인 선수와 감독들은 배제됩니다. 매번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매번 똑같은 대응을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늘 해결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1. 해결할 수 있지만 해결할 의지가 없거나 현재 상태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가장 간단한 문제는 강력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겁니다. 형사처벌을 하든지 지도자 자격 박탈 등 강력한 조치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현재 대한체육회장 이기흥은 대한수영연맹에서 실패한 행정가입니다. 대한체육회는 끊임없는 비리로 인해 얼룩진 2016년 3월 수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수영연맹을 관리단체로 전락시킨 이기흥 회장은 7개월 뒤 대한체육회에 당선되었습니다. 체육 고위직들이 이기흥 회장을 선임하게 된 배경이 무엇일까요? 이들이 체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에 멈춰 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하는 일이 뭐에요? 금메달 많이 따는 거 아닙니까. 금메달만 많이 따게 해주면 그게 관리단체 출신 회장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때요? 이 회장 보니까 수영연맹 쿠데타도 진압 잘 했더만 뭐. 이렇게 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돼야 체육계도 '찍' 소리 안하고 금메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거예요. 5공 때도 봐요. '확' 눌러버리니까 우리 경제가 얼마나 잘 돌아갔는지.” 출처 : 스포츠춘추(http://www.spochoo.com)
2. 전문가 부재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근원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전문가가 없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목소리는 반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엘리트 스포츠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엘리트 스포츠 자체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척결해야할 것은 아마추어 선수를 국가가 육성해 병영식 선수촌에서 운동에 전념토록 해서 국가가 보상을 하는 형태에서 발생한 ‚국가아마추어리즘‘ 에 기반한 엘리트 체육이지, 엘리트 체육 그 자체가 아닙니다.
엘리트 스포츠 자체를 없애야 한다라는 주장에 대한 배경을 부분적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냉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냉정하게 사태를 분석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정책들만 만들어 냅니다. 한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2003년 4월 1일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책임자들은 합숙소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축구부 합숙소에 관리인원이 상주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입니다. 엘리트 체육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엘리트 체육을 비합리적으로 다루는 것이 문제입니다. 폐쇄적인 환경에서 합숙소를 운영한 것이 잘못이지, 엘리트 체육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훈련량과 시합 성과를 비례해서 보는 잘못된 훈련 방법론적 인식이 문제인 것이지, 엘리트 체육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학생 수가 부족해 선수 수급이 어려운 학교들은 타 지역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합숙소에 상주하는 관리직을 뽑고 타 지역에서 온 선수들만 합숙소를 이용하도록 제도화해야 하는데, 학생 수가 부족해 타 지역 학생들을 수급하는 학교에게 합숙소 운영을 금지했습니다.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 아이들은 지금 치외법권 지역 원룸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독일 유수의 분데스리가 클럽들은 타 지역 또는 타 국가에서 온 선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교육자, 심리학자, 요리사 등 전문 인력을 고용해서 선수들을 돌봅니다. 심지어 이탈리아 세리에 A 아탈란타 유소년 합숙소에는 성직자가 상주하며 선수들을 돌봅니다.
'전문 체육' '생활 체육' '학교 체육' 은 세발 자전거의 바퀴와 같습니다. 하나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면 자전거가 굴러가지 않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엘리트 체육에서 사회 체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엘리트 생태계를 개혁하고 스포츠복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모두를 위한 체육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엘리트 체육 그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 체육을 다루는 우리의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 것입니다.
3. 잘못된 인사 정책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출범했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혁신위원회를 설치하며 대학 교수, 저명 인사 등을 회원으로 영입했습니다.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해당사자이자 보편적인 '선수' 와 '감독' 은 없었습니다. 위원회 구성원들은 보편적인 체육인이라기보다 나름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 그들의 입장은 보편적인 체육인과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문경란이라는 분께서 위원장으로 선임되었는데, 이 분의 이력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前. 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여성전문기자가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사회학부전공)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과(여성학 석사)
경인일보 기자(1984~1986)
중앙일보 기자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여성부 여성정책자문위원
한국여기자협회 부회장(2006~2008)
서울시 여성위원회 위원(2007~현재)
스포츠와 관련한 활동이 전무하고 인권 혹은 여성과 관련해서 활동을 했던 분입니다. 이 분을 위원장을 선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문제라 생각하지 않고 개인 혹은 특정 집단의 인권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사고에서 비롯된 인사 정책입니다. 체육계를 바라보는 고위 공직자의 시선이 굉장히 오만함을 알 수 있습니다. 체육인들을 계몽대상으로 보는 듯한 인사입니다.
과거 스포츠 정책은 학교와 국가를 위한 운동선수를 양성한다는 명목 하에 학생선수들의 인격과 사고력을 말살했습니다. 학교 교사는 본인의 승진을 위해, 학부모는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선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즉 각자의 보상체계를 위해 감독의 폭력 용인에 대해 암묵적 합의를 했고 국가아마추어리즘은 견고화 되었습니다. 당시 그 제도를 마련한 것은 국가입니다. 성폭력 가해자 뒤에 늘어서 있는 흐릿한 얼굴의 가해자들 중에 „나“ 도 끼어 있다는 사실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학교, 선생님, 학부모 모두 자인해야합니다. 체육인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낙후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이력서가 화려한 사람보다 이력서가 한 줄이라도 현장을 이해하는 보편적인 체육인을 책임자로 선임해야합니다.
4. 잘못된 인식
우리는 ‘지성’이라는 가치를 굉장히 과대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모두 뇌구조가 다릅니다. 어느 누구는 운동을 잘할 수 있고, 어느 누구는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어느 누구는 운동과 공부를 동시에 다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과 공부를 둘 다 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운동선수가 시험을 쳐서 체육 이외의 과목으로 대학교에 가는 경우는 독일에서도 드뭅니다. 독일 축구 프로 산하 유소년 팀 소속 선수들이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달성했을 경우 지역 신문사에서 이를 다룹니다.
재능의 분배는 어느정도 균등하게 이루어집니다.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 중 공부를 평균 이상으로 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드문 사례가 자주 보도 되어 매번 있는 일인 마냥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운동선수에게 공부를 강제하기 위해 일정 성적을 받지 못하면 시합에 출전금지를 하는 최저학력제는 그 기준이 낮다고 해도, 공부의 재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힘겨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일 공부만 하는 아이에게 축구공 리프팅을 30개 이상 못할 경우, 학교 시험을 강제로 못치게 한다면 반발이 엄청날 겁니다.
톨스토이 : 나는, 교사가 교사 나름대로 강의 시간을 정하고 학생들은 거기에 참석하든 안하든 자유롭게 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기괴하기 짝이 없는 교육제도를 만들어버린 우리의 눈에는 그것이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완전한 학문의 자유야말로 바꿔 말하면 학생들이 하고 싶을 때만 공부하는 것이야말로 효과적인 교육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입니다.
그것은 음식이 진정으로 몸에 흡수되는 것은 정말 먹고 싶을 때 먹는 경우뿐인 것과 같습니다. 다만 그 양쪽의 차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것에서는 자유의 결여에 의한 폐해가 즉시 나타나서 당장 구역질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것에서는 폐해가 그리 빨리 나타나지 않아서 1년이 지나도 아무 표시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주어야 비로소 우수한 학생이 능력이 뒤떨어지는 학생 때문에 제자리걸음하는 일 없이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고 그런 좋은 학생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학생인 것입니다. 그러한 자유가 주어지면, 적당한 시간에 자유로운 조건 아래 배우면 굉장히 좋아하게 될 학과를 학생이 까닭 없이 싫어하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상도 사라지고 나아가서는 어느 학생이 어느 학과에 적성이 있는지도 알 수 있으니 완전한 자유만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교육효과를 올릴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남에게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훈계하면서 우리 자신이 그들에게 잔인하기 짝이 없는 지적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회에 나왔을 때 필요한 것은, 국영수 지식이라기보다 전문적 지식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전에 관심있는 전문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습관과 태도를 훈련해야합니다. 시험 성적 그 자체, E-School 이수를 강요하는 것은 수단이 목적화 된 것입니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시험과 공부를 그저 시간을 떼우고 불편한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어느정도 학교 공부를 하는 것이 기본소양과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도를 모르거나, 수학을 못하거나, 영어를 못하는 것이 흠입니까 아니면 그것을 못한다고 바보라고 여기는 우리가 흠입니까. 지식 자체가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장학퀴즈식 답변을 하지 못하면, 왜 우리는 이를 조롱하며 무식하다고 유희거리로 삼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최저학력제를 충족하지 못하면 시합에 참여하지 못하는 제도는 감독과 선수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제도입니다. 한국에서 선수들에게 학점을 쉽게 주는 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우리가 찬양하는 미국에서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럼에도 미국 선수들이 최저학력제를 충족하는 이유는 미국 대학교 스포츠 산업이 굉장히 큰 부가가치를 생성하기 때문입니다. 선수단 관리 담당자들이 중, 고등학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싼 돈을 들여 개인 과외를 시켜줍니다. 한국과는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승,패 조차 아예 악으로 규정하는 잘못된 인식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전국대회에 참여한 학교 농구 클럽 팀입니다. 전문 선수들이 아니라 취미로 운동을 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교육부는 2019년 전국학교클럽대회에서 승패없이 경기를 치루도록 했습니다. 승패를 없앤 이유는 과열된 양상이 분명 잘못을 야기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에 맞서 아이들의 성숙한 의견은 정말 눈여겨볼만 합니다.
"경기가 과열되고 목소리가 커지는 걸 저희가 알아서 다운시키는 게 교육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면 확실히 자신에 대한 부족한 점을 더 알게되고, 팀에 대한 애착이 확실히 더 생기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승패를 안가리고 하다면 이런 부분을 못느끼고 자신에 대한 발전이 사라질 것 같아요"
스포츠는 악이 아닙니다. 스포츠에서 나타나는 경쟁도 악이 아닙니다. 이를 다루는 우리의 태도를 바꿔야 하는 겁니다.
5. 대한체육회-문화체육관광부 문제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은 1-2년 단위로 순환근무합니다. 대한체육회도 고정 근무가 아니라 순환 근무입니다. 정책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늘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가 없습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와 KOC(대한올림픽위원회)를 분리해서 대한체육회를 또 통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체부가 KOC와 대한체육회를 분리하는 이유는 KOC가 포함된 대한체육회에 제제를 가할 경우, 올림픽위원회에서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하지 않은 이유로 해당 국가의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체육회의 조직 투명성이 낮기 때문에 비리를 감시하는 다른 정책적 수단이 마련되어야 필요성은 있지만, 문체부가 대한체육회 업무에 더욱 개입하기 위해 결합된 조직을 분리하여 체육 조직의 자율성을 훼손해서는 안됩니다.
대한체육회는 현재 문체부의 예산 편성을 그저 실행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체육행정체계의 일원화가 없어 늘 예산이 숭숭 샙니다. 아래 사진은 행정체계 다원화로 인한 참사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표입니다.
김정행 전 대한체육회 회장이 인터뷰에서 행정 체계 이원화로 인한 고충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막상 체육회장이 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 여기저기서 흔드는 사람이 많다. 예산은 이미 다 짜여있고, 그대로 집행할 수밖에 없다. 행정부 입법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조다. 우선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이 중요하다. 뭘 해보려고 해도 돈이 없다. 정부에서 주는 돈은 이미 쓸 곳이 정해져 내려온다. 물론 우리 체육회도 내부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타성에 젖어 정체된 느낌이 있다. 많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조금씩 서서히 바꿔나가고 있다.“
6. 결론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첫째, 체육계에서 체육개혁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둘째, 정책을 이념적으로 접근합니다. 엘리트 스포츠 자체를 악으로 규정합니다. 셋째, 적합한 업무에 맞는 인사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을 위주로 인사를 꾸립니다. 넷째, 세상이 지성으로만 이루어졌다고 오판하고 체육계를 계몽의 대상으로 봅니다. 다섯째, 대한체육회 운영의 투명성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체부가 대한체육회를 관리하려고 합니다. 다만 정치계에서 체육조직을 관리한다면 올림픽위원회에서 해당 국가의 출전권을 박탈할 수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감시 기관을 설치 혹은 민주화된 경영체계를 정립한 뒤 행정체계 일원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이제 스포츠는 특정 사람들이 점유해 사유화하는 대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향유하는 보편적인 대상이 되었습니다. 여가를 즐기는 생활 체육인들을 위한 정책 뿐만 아니라, 재능이 있는 전문 체육인들도 본인의 전문 분야에서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하고 이들을 복지의 대상에서 배제하면 안됩니다. 모두를 풍성하게 만드는 스포츠복지 세상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공공스포츠클럽 정책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축돌이
UEFA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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