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0. 20:24ㆍ축구정책
중간도 있다
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중간이라는 것이 없을까 궁금하다. 그 동안 글에서 거듭 밝혔듯이 스포츠 자체는 악이 아니다. 이를 다루는 우리의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아래 사진은 전국대회에 참여한 학교 농구 클럽 팀이다. 전문 선수들이 아니라 취미로 운동을 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교육부는 2019년 전국학교클럽대회에서 승패없이 경기를 치루도록 했습니다. 승패를 없앤 이유는 과열된 양상이 분명 잘못을 야기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해당사자인 아이들과는 어떤 합의도 없었다. 이에 맞서 아이들의 성숙한 의견은 정말 눈여겨볼만하다.
"경기가 과열되고 목소리가 커지는 걸 저희가 알아서 다운시키는 게 교육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면 확실히 자신에 대한 부족한 점을 더 알게되고, 팀에 대한 애착이 확실히 더 생기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승패를 안가리고 하다면 이런 부분을 못느끼고 자신에 대한 발전이 사라질 것 같다"
스포츠는 악이 아니다. 스포츠 경쟁도 악이 아니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더욱 스스로 발전 시켜 전문 선수로 거듭날 수 있던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고, 아쉽게 패배한 아이들은 스스로를 더욱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됬을 수도 있다. 재능이 없지만 허황된 꿈을 꿨던 아이들에게는 진실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일방적으로 승패가 없는 대회를 치루게 하지 않고 이해당사자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서, 승패가 있는 경기를 하고 싶은 팀과 없는 경기를 하고 싶은 팀을 나누었더라면 어땠을까? 왜 항상 이거 아니면 저거. 철폐 아니면 해체. 양자택일의 저울을 두고 답답한 해결책만 제시하는 걸까. 중간도 있다는 점 항상 염두했으면 좋겠다.
축돌이
UEFA B
koreaemi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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