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체육개조

2022. 9. 21. 13:18축구정책

대한민국 체육개조

 

대한민국에서 체육활동은 일반적으로 전문체육, 학교체육, 생활체육으로 분류된다. 이 세 가지 체육활동은 세 발 자전거와 같다. 바퀴가 하나라도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면 작동하지 않는다. 전문체육은 해당 체육 활동에 대한 홍보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이를 직업으로 택해 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학교체육은 체육을 통해서 배움을 제공한다. 생활체육은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거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전문체육에서 유망한 유소년 선수들을 발굴해 육성하고 국가대표까지 키우는 활동을 재능식별(발굴), 재능육성, 재능선발로 분류한다. 재능식별(발굴)이란 어떤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혹은 국제수준과 비교했을 때 출중한 능력을 가졌는지 알아보는 작업이고, 재능육성은 선수를 키워내는 작업, 재능선발은 출중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마지막으로 추리는 작업이다.

 

재능을 선발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함이다. 사사로움 없이 공명정대하게 가장 잘하는 선수 혹은 팀의 기준에 적합한 선수를 뽑아야한다. 

 

재능을 육성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함이다. 지도자는 해당 종목을 좋아해야하고, 같은 운동을 하는 모든 유소년 선수들이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야 한다. 몸이 바르고서 그림자가 굽을 일이 없듯이, 항상 모범을 보여야한다. 

 

재능을 식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카우터의 안목이다. 스카우터는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의 혜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 많은 경기를 보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어야한다. 하나의 장면에서 여러개의 장면을 상상할 수 있어야한다.

 

재능식별, 재능육성, 재능선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시작하는 상태가 망가져 있으면 좋은 결실을 맺기 힘들다. 바다가 혼탁하고 물고기의 숫자가 적은데, 세련된 배, 경험 많은 어부, 단단한 어망이 있다한들 좋은 물고기를 건질 수 없다. 

 

재능선발, 재능육성, 재능발굴 이외에 다른 단계들이 추가로 작동해야한다. 이 단계들은 재능발견과 자기발견이다.

 

재능발견의 핵심은 가능한 많은 아이들이 경제적-시간적 장벽 없이 운동에 참여하고, 수준별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특정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록 재능이 출중한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범위가 넓기 때문에 재능이 출중한 아이들이 있을 확률이 높다. 

 

이를 위해 한 아이당 월 100만원 정도 지불하는 학부모의 돈에 의존해서 운영되는 판을 뒤집어야한다. 학교나 클럽들은 자영업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받는 벤처기업 식으로 운영해야한다.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체육계 내에서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체육계 밖에 있는 자원들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경제적으로 부를 취했지만 사회적인 명망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 혹은 구단주로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체육판에 끌어들여야한다. 막혀있던 둑을 열어 새로운 물을 붓고, 많은 물고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 대학교 운동부도 단계별로 클럽화 되어야한다.

 

 

나라를 경영(經營)하는 자와, 함께 천직(天職)을 다스릴 자는 인재(人才)가 아니면 될 수 없다. 하늘이 인재를 내는 것은 원래 한 시대의 쓰임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인재를 내는 것은 고귀한 집이라 하여 그 부명(賦命)을 넉넉하게 하지 않고 미천한 집이라 하여 그 품부(稟賦)를 아끼지 않는다. 까닭에 옛날 선철들은 그럴 줄을 알고 인재를 초야(草野)에서도 구했으며, 혹 항오(行伍)에서 뽑았고(병사의 대열에서도 뽑아냈고), 혹은 패전하여 항복한 적장을 발탁(拔擢)하기도 하였다. 혹은 도둑 무리를 들어 올리고, 혹은 창고지기를 등용하였다. 쓴 것이 다 알맞았고 쓰임을 당한 자도 각자 가진 재주를 펼쳤다. 나라가 복을 받고 다스림이 날로 높아진 것은 이 방법을 쓴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천하의 큼으로써도 그 인재를 혹 빠뜨릴까 오히려 염려하였다. 근심해서 옆으로 앉자 생각하고 밥 먹을 때에도 탄식하였다.  

그런데 어찌해서 산림(山林)과 초택(抄擇)에 보배를 품고도 팔지 못하는 자가 흔하게 있으며, 영걸찬 인재(人才)로서 낮은 자리에 침체해서 그 포부를 끝내 시험하지 못하는 자가 또한 많이 있는 것인가. 참으로 인재를 죄다 구하기도 어렵고, 다 쓰고도 또한 어렵다. 우리나라는 지역이 좁으니 인재가 드물게 나서, 대개 예부터 걱정하였다. 그리고 이조(李朝)에 들어와서는 사람을 쓰는 깃이 더구나 좁다. 세족(世族)으로서 명망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높은 벼슬에는 통할 수 없었고, 바위 구멍, 띠풀 지붕 밑에 사는 선비는 비록 기이한 재주가 있어도 억울하게 쓰이지 못한다. 과거 출신이 아니면 높은 벼슬에 오를 수 없으며, 비록 덕업(德業)이 훌륭한 자라도 경상(卿相)에는 오르지 못한다.  

하늘이 재주를 내어 주는 것은 고른데, 세족과 과거로써 한정하니 항상 인재가 모자람을 병통으로 여기게 됨도 당연하다. 예부터 지금까지는 오랜 시일이고, 세상이 넓기도 하나, 서얼(庶孼)이라 하여 그 어진 이를 버리고, 어미가 개가(改嫁)했다. 그 인재를 쓰지 않았다는 것은 듣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어머니가 천하거나 개가했으면 그 자손은 아울러 벼슬길에 충수되지 못한다. 변변찮은 나라로서, 두 오랑캐의 사이에 끼어 있으니, 모든 인재가 나의 쓰임으로 되지 않을까 염려해도 오히려 나랏일이 이룩되기를 점칠 수 없다. 그런데 도리어 그 길을 막고는 이에 자탄하기를 "인재가 없다. 인재가 없어." 한다.  

이것이야말로 월남(越南)으로 가면서 수레를 북쪽으로 돌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런 것은 이웃나라에게 알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은 이웃나라에 알게 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부인네가 원한을 품어도 하늘은 그들을 위해 슬퍼하는데 하물며 원망하는 남정(男丁)네와 홀어미들이 나라 안에 반이 넘으니 화평한 기운을 이루는 것은 또한 어려우리라. 옛날의 어진 인재는 대부분 미천한 데에서 많이 나왔다. 그 때에 만약 지금 우리나라와 같은 법을 썼더라면 법문정이 정승으로 되어서 공업(功業)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고, 진관, 반양귀는 강직한 신하(直臣)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사마양저와 위청 같은 장수도, 왕부(王府)같은 문장(文章)도 끝내 세상에 쓰이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이 낳아 주는 것을 사람이 그것을 버리니 이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다. 하늘을 거스르면서, 하늘에 기도하여 명수(命數)를 영원하게 한 자는 없다. 나라를 경영하는 자가 하늘을 받들어서 행하면 큰 명수도 또한 맞이할 수 가 있을 것이다

-허균의 유재론-

 

자기발견의 핵심은 사회적 기준에 치우치지 않고 본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각종 이해관계에 따라 아이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직업으로서 체육활동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운동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취미로 한다. 사회에서 조장되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은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면 양심이 있는 지도자에 의해 추후에 발견될 수 있다.

 

축돌이

UEFA B / DFB B

trainertal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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